北, '건군절' 열병식 강행 주목… 평양 시내 봉쇄
北, '건군절' 열병식 강행 주목… 평양 시내 봉쇄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2.0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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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제70차 북한군 창건을 기념하기 위한 대규모 열병식 행사를 개최할 전망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른바 '건군' 70주년을 맞아 지난해 말부터 준비해온 대규모 열병식 행사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8일 밝혔다.

이와 관련 북한에서는 전날 수도 평양을 봉쇄, 출입을 전면 금지 조치 하는 등의 움직임이 현지 목격자들에게 포착됐다.

또 전날까지 평양 김일성광장에 병력 1만3000여명 등 5만여명을 동원해 카드섹션을 비롯한 퍼레이드 연습을 진행한 것도 확인됐다.

AN-2 저속 침투기와 SU(수호이)-25 전투기 등의 축하비행(에어쇼) 연습도 실시됐다.

특히 열병식에서는 북한의 최신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화성-15형과 화성-14형 등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무기장비 등이 대량으로 선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전날까지 식별되지 않았던 이동식발사차량(TEL)도 이날 열병식에 전격 동원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당국은 북한이 열병식을 할 경우 예년처럼 오전 10시나, 한파의 영향을 받아 오후 2시께 시작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 당국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예년에 진행됐던 열병식처럼 조선중앙TV를 통해 실황 중계할지 여부도 관심"이라면서 "내부 행사로 치르기 위해 중계하지 않거나 예상했던 것과 달리 전략무기 동원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북한의 건군절은 정규군 창설일인 2월 8일이었지만, 1978년부터는 김일성이 정규군의 모태가 된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군 창건일로 정하고 건군절로 불러왔다.

하지만 북한은 최근 그간 기념해오던 4월 25일 대신 2월 8일을 '건군절'로 다시 바꾸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실제 정규군이 창설된 2월 8일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 것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뒤부터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