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北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서울 온다… '백두혈통' 첫 방남
(종합)'北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서울 온다… '백두혈통' 첫 방남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2.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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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대표단 단원 명단 공개… 최휘·리선권도 포함
왼쪽부터 김여정, 김영남,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당 부위원장, 남북 고위급회담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김여정, 김영남,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당 부위원장, 남북 고위급회담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하는 북측 고위급대표단의 일원으로 포함됐다.

이로써 김여정은 김일성 일가인 ‘백두혈통’ 가운데 처음으로 남측 땅을 밟게 됐다.

통일부는 7일 오후 북한이 고위급대표단 단원 명단을 우리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명단에는 김여정을 비롯해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당 부위원장, 남북 고위급회담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단원으로 포함됐다.

김여정은 2014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된 뒤 2016년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1년여 만인 지난해 10월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파격 발탁됐다.

이에 김여정은 김정은 체제에서 가장 빠르게 고속승진을 하는 인물로 꼽힌다. 이는 김정은 최고위원장은 김여정이 혈육으로서 믿고 쓸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김여정은 지난해 12월 열린 북한 노동당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에서 행사장 주석단 맨 앞줄에 앉은 모습이 포착되면서 정치적 위상을 과시하기도 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이번 고위급대표단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축하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취지에 부합되게 노동당, 정부, 체육계 관련 인사로 의미있게 구성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여정의 방남에 대해 “김여정 제1부부장은 관련 직책과 다른 외국 정상의 가족들이 축하 사절단으로 파견되는 사례도 함께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자로 등록된 최휘 부위원장과 관련해 "제재 위반과 관련해 불필요한 논란이 일지 않도록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휘 부위원장의 방남 목적이 '올림픽 참가'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엔, 미국 등과 사전 협의해 제재의 예외로 인정받는 방안을 추진할 전망이다.

다만 북한은 이번에도 고위급대표단의 방남 경로는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이 문제를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측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선 김여정은 남북관계와 핵정책에 대한 김정은의 메시지를 들고 올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