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몰아주기 규제강화 시 핵심 계열사들 대거 포함
일감몰아주기 규제강화 시 핵심 계열사들 대거 포함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2.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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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현대글로비스 등 57개그룹·28개사 신규 규제 대상에
오너일가 지분율 낮추기 방안 유력…상장·비상장 지분율 20%까지 낮춰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가 시행되면 삼성생명, 현대글로비스 등 57개 그룹 28개 핵심 계열사가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 방법 중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건 오너일가 지분율을 낮추는 방안이다. 현행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총수일가 지분율이 상장사는 30%, 비상장사 20% 이상인 경우다. 이를 상장·비상장 구분 없이 20%까지 낮춰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다.

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상장·비상장 20% 지분율을 기준으로 추가 규제 대상을 조사한 결과 현재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203개사 보다 28곳이 늘어난 232곳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추가 규제 대상에는 각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거나 핵심 계열사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율 20.82%인 삼성생명이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이건희 회장이 20.76%, 이재용 부회장은 0.06%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2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삼성화재·카드·증권·자산운용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2015년 29.99%의 지분율로 가까스로 규제 대상을 피해갔던 현대글로비스도 포함된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이 23.29%, 정몽구 회장이 6.71%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정 부회장의 현대차 승계작업에 자금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노션 또한 새롭게 규제 대상이 된다. 이노션은 현대차그룹의 장녀인 정성이 고문이 27.99%, 정 부회장이 2.00%를 갖고 있다.

이외 현대중공업 분할 후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로보틱스, 신세계그룹 정용진·유경 남매가 각각 경영 중인 이마트·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격인 현대그린푸드,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 태광그룹의 태광산업·대한화섬, 현대산업개발의 아이콘트롤스 등도 신규 규제대상 28개 사에 포함된다.

또 SK D&D, GS건설, LS·예스코, OCI·유니드, 영풍·영풍정밀, 한국투자금융지주, KCC건설·코리아오토글라스, 한라홀딩스, 동국제강, 카카오, 금호석유화학, 하이트진로홀딩스 등도 상장·비상장 20% 지분율 규제 대상이다.

현행 상장·비상장 30% 지분율 기준으로 가장 많은 계열사가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돼 있는 곳은 중흥건설로 36개나 된다. 이어 효성·GS가 각각 15개, SM 13개, 부영 10개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