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유입 美자금 265조원 '사상최대'… 금리역전 시 유출 우려
韓증시 유입 美자금 265조원 '사상최대'… 금리역전 시 유출 우려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2.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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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이후 9년 연속 순매수 외국인 전체 보유액 41.7% 달해
(사진=신아일보)
(사진=신아일보)

미국이 예상보다 빠르고 많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국에서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인의 한국 상장주식 보유금액은 265조1180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이는 외국인 전체 보유액(635조9300억 원)의 41.7%에 달하는 셈이다. 미국 다음으로 보유액이 많은 영국(48조3230억원)의 5.5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연 0.00~0.25%의 제로 수준으로 내렸다.

이후 시장에는 풍부한 유동성이 제공됐고 미국 자금은 전 세계 신흥국과 선진국에 유입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국에는 상당한 자금이 유입됐다.

미국은 제로금리 단행 이듬해 한국 증시에서 7조3980억 원의 순매수를 보인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순매수를 달성했다.

미국은 제로금리 단행 이후 작년까지 9년 연속 순매수했고, 그 규모는 65조838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금리 인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미 간 금리역전과 국내 증시에서 막대한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미국이 3월에 신호탄을 쏘아 올린 뒤 3차례, 혹은 4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반면 한국은 가계부채 등으로 1~2차례 금리인상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미국이 돈줄 죄기에 한층 더 속도를 내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이는 외국인의 자금유출 우려를 높여 지난 9년간 한국 증시에 지속해서 유입된 자금 중 일부가 빠져나갈 수 있고 이는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