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소실전 원형 담은 '경복궁도' 복원
임진왜란 소실전 원형 담은 '경복궁도' 복원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2.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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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1년에 걸쳐 복원 작업 실시
경복궁도 복원 전(사진 왼쪽)과 후의 사진. (사진=서울시 제공)
경복궁도 복원 전(사진 왼쪽)과 후의 사진. (사진=서울시 제공)

임진왜란으로 불에 타 소실되기 이전 경복궁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그림이 복원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년에 걸쳐 임진왜란으로 소실되기 이전 경복궁 내 건물의 배치모습을 그린 '경복궁도' 족자를 원형 복원했다고 7일 밝혔다.

경복궁은 조선 개국 직후인 1395년 창건돼 약 200년간 조선왕조를 상징하는 법궁으로 자리했다.

하지만 1592년 임진왜란 때 완전히 불에 타 폐허가 되면서 270년 이상 방치되다가 고종 2년(1865년) 시작된 경복궁 중건과 함께 과거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번에 복원된 경복궁도는 국내외에 알려진 10여 점의 경복궁도 중 유일하게 죽자 형태 그대로 보존됐다.

그림은 1770년 영조가 세운 '친잠비'가 표시돼 있고 고종의 경복궁 중건 이후 새로 세워진 수정전, 집옥재 등은 빠져있는 점을 볼 때 제작시기는 18세기 말~19세기 후반 사이로 보인다.

또 근정전·사정전 등 주요 전각의 이름 아래는 그 기능을 간략히 설명돼 있고, 문소전·충순당 같이 지금은 볼 수 없는 조선 전기 궁궐 모습도 담겨 있다.

당초 서울역사박물관이 2016년 경복궁도를 구매할 당시에는 족자 오른쪽 끝 부분이 아예 없었고, 얼룩과 접착제 약화에 따른 들뜸 현상도 심했다.

하지만 역사박물관은 경복궁도에 사용된 것과 똑같은 닥 섬유 종이와 헛개나무와 전통 접착제인 소맥전 풀을 활용해 없어진 부분을 복원했다.

한편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목재, 금속, 도자기, 석재, 지류, 서화 등 연간 약 250여점의 다양한 문화재를 보존처리하고 있다.

향후에도 역사박물관은 다양한 원인으로 손상된 문화재에 대한 보존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