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홍색 외투에 검은 목도리… 北예술단, 남한 땅에 첫발
선홍색 외투에 검은 목도리… 北예술단, 남한 땅에 첫발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2.07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연 위해 강릉아트센터로 이동… 단원들 손에 악보·악기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측 예술단이 7일 오전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 전날 정박한 만경봉92호에서 하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측 예술단이 7일 오전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 전날 정박한 만경봉92호에서 하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예술단이 남한 땅에 첫발을 내디뎠다.

7일 오전 8시20분께 선홍색의 외투와 검은색 목도리, 검은색 털모자, 굽 높은 부츠 등으로 한껏 멋을 낸 예술단원들이 내려왔다.

앞서 예술단을 태운 만경봉호는 전날 묵호항에 정박했으나 단원들이 하선은 하지 않았었다.

만경봉호가 우리 항구에 온 것은 2002년 9월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응원단을 태우고 부산에 입항한 이후 15년여 만이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현송월 단장과 권혁봉 문화성 국장이었다. 이들은 밝은 표정으로 배에서 내려왔다. 권 문화성은 통일부 관계자와 악수를 하기도 했다.

이어서 차례로 배에서 단원들이 내려왔다. 단원 중 일부는 이번 공연에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악기와 악보 등을 손에 들고 버스에 오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묵호항 여객 터미널에 마련된 남측출입사무소(CIQ)에서 검문검색을 받지 않고, 배 안에서 절차를 마쳤다.

이후 묵호항 내부로 들어가 기다리고 있던 버스 6대 등의 차량에 10분 만에 탑승을 마치고 8시 30분께 항구를 빠져나와 곧장 강릉아트센터로 향했다.

140여 명으로 구성된 삼지연 관현악단은 올림픽 개막 전날인 8일 강릉아트센터,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한 차례씩 공연한 뒤 12일 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