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닥시장 주식 보유액 사상 최고
외국인 코스닥시장 주식 보유액 사상 최고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2.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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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외국인 보유액 37조 3천억 원 달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가 작년 코스닥시장에서 3조 원 넘는 순매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코스닥시장 주식 보유액도 사상 최대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지난해 외국인은 3조140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인 셈이다.

기존에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것은 지난 2013년의 1조7720억 원이다. 하지만 당시 규모는 지난해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작년 코스닥시장에서 작년 말 기준으로 37조3000억 원에 달해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13.2%으로 외국인의 코스닥시장 주식 보유금액도 사상 최대가 됐다.

이는 1년 전보다 무려 84.8%나 증가한 셈이다.

외국인의 코스닥시장 주식 보유액이 지난 2009년 말 6조705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77.2%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이후 연간 증가 폭이 50%를 넘은 적은 없었다. 지난 2016년에는 겨우 0.9% 증가에 그치기도 했다.

특히 순매수 규모가 8월 990억 원에서 9월 5520억 원으로 급증했고, 이후 10월 2680억원, 11월 2천980억 원, 12월 5240억 원 등 대규모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지난 2일에는 2865억원어치 팔아치워 올해 들어 최대 순매도를 기록하더니 5일에도 2255억 원 순매도했다.

그 결과 지난 5일 코스닥지수는 4% 넘게 폭락했고, 지난 2016년 6월 24일(-4.76%)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최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은 미국발 금리 급등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줘 증시 조정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3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국채 금리 급등과 인플레이션 확대 압력으로 4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은 아직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올해 1∼2차례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자칫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