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지난해 단속 강화로 짝퉁 판매 24% 줄어
서울 중구, 지난해 단속 강화로 짝퉁 판매 24% 줄어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8.02.0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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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총 392건 적발, 정품시가 353억원 상당 짝퉁 12만8천점 압수
짝퉁 압수물량. (사진=중구)
짝퉁 압수물량. (사진=중구)

지난해 동대문패션타운, 남대문시장, 명동 등에서 적발된 위조상품(이하 짝퉁) 판매가 2016년 대비 24% 감소했다.

6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지난해 이 일대를 중심으로 186회에 이르는 집중 단속을 벌여 짝퉁 판매 및 유통행위 392건을 적발했다. 이를 통해 정품시가 353억원에 해당하는 짝퉁 12만8000점을 압수했다.

역대 최고 단속실적을 거뒀던 2016년과 비교하면 적발 건수는 517건에서 125건이 줄었다. 압수물량의 정품시가도 460억원에서 107억원 감소했다.

다만 전체 압수물량은 2016년 5만3000점에서 7만5000점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망우동, 화양동 등 보관창고와 동대문패션타운 도매상가 내 비밀창고를 급습해 10만점이 넘는 명품 짝퉁의류와 전지, 라벨 등 의류부자재, 제작기계를 압수했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노점, 점포 등에서의 판매 적발로 압수한 물량은 2만8000점으로 2016년의 4만2000점보다 1만4000점 감소했다.

구 유통질서정비팀 관계자는 “단순 판매행위는 기본이고 보관창고와 제조공장까지 끈질지게 파헤치는 단속이 효과를 내면서 전반적인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며 “동대문 일대 노점과 상가에 짝퉁을 공급한 운반 차량을 수차례 적발해 여기서만 1000여점을 압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2012년부터 기초지자체로는 전국 최초로 전담팀까지 꾸려 짝퉁 근절에 앞장서고 있다. 매년 지능화되는 짝퉁 판매에 대응해 추적, 잠복 등 다각적이고 폭넓은 단속망을 가동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평일·주말, 주야간 할 것 없이 186회의 고강도 단속을 전개했다. 2016년 147회보다 강화된 것이며 이틀에 한번 꼴로 단속을 펼친 셈이다.

중구가 집계한 작년 짝퉁단속 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지역별로는 동대문관광특구가 354건(90.3%)으로 압도적이었고 남대문시장 24건(6.1%), 명동이 12건(3.1%)으로 뒤를 이었다. 판매 유형별로는 노점이 222건(56.6%), 상가가 159건(40.6%)이었다.

압수물량은 노점, 상가점포 등 판매처와 보관창고로 구분해 집계했다. 판매처 압수물량은 2만8271점(21.9%), 보관창고 압수물량은 의류 제조에 사용되는 의류부자재 등의 다량 압수로 10만595점(78.1%)을 차지했다.

도용상표를 보면 판매처 압수상품의 경우 샤넬이 6109점(21.6%)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고 이어 루이비통 2697점(9.5%), 데상트 1939점(6.9%)이었다. 창고 압수상품은 블랙야크가 2만649점(20.5%), 데상트 2만519점(20.4%), 르꼬끄 1만4200점(14.1%)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판매처에서는 의류가 1만4757점(52.2%)을 차지했고 팔찌·귀걸이 등 액세서리가 5832점(20.6%), 지갑과 가방이 2590점(9.2%)으로 뒤를 따랐다. 창고에서는 의류 제작에 사용되는 전지(7만4318점, 73.9%)와 라벨(2만2683점, 22.5%)이 압수품목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의류는 3582점(3.6%)이었다.

앞으로 구는 짝퉁 단속을 지속하는 한편 동대문 일대 의류상가에서 은밀히 행해지는 수입의류 원산지 표시 위반, 이른바 '라벨갈이'에 대해서도 단속을 병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가들의 자정 노력도 짝퉁판매 감소에 기여했다고 보고 상가별 간담회를 열어 짝퉁 취급은 범죄라는 인식 확립과 함께 적발점포 집중 관리 등 자체 감시 강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비록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완전 근절까지는 계속 전쟁을 치러야한다”며 “지난 5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단속의 고삐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단속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