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충격’ 작년 서비스수지 345억 달러 적자… 사상 최대
‘사드충격’ 작년 서비스수지 345억 달러 적자… 사상 최대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2.0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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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17년 12월 국제수지(잠정) 발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사드 배치 여파와 해외 관광객 증가가 맞물리며 작년 서비스수지 적자가 345억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작년 서비스수지는 344억7000만 달러 적자였다.

적자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지난 2015년 149억2000만 달러, 2016년 177억4000만 달러에 이어 3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인 것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라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가 48.3%, 전체 입국자 수가 22.7% 줄어든 반면 내국인 해외여행 확대로 출국자 수는 18.4% 증가한 탓이다.

지난해 여행수지는 171억7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로도 2007년(158억4000만 달러) 기록을 넘는 역대 최대다.

또, 건설수지와 운송수지가 악화된 것도 서비스수지 적자에 영향을 미쳤다.

건설수지는 77억1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유가 하락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주 텃밭이던 중동 지역에서 발주가 줄어들면서 전년(95억6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줄었다.

운송수지도 53억 달러로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이는 글로벌 해운업황 부진과 국내 해운업계 구조조정 여파다.

서비스수지와 달리 상품수지는 1198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 2015년(1222억7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위 흑자를 달성했다.

세계 경기 회복세, 반도체 시장 호조에 힘입어 수출이 늘어난 영향을 받아 수출은 5773억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2.8% 증가했다.

이에 국제수지상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2013년(2.4%) 이후 4년 만이다.

수입은 4574억9000만 달러로 16.4% 늘었다. 수입 역시 2011년(34.2%) 이후 6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871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16억8천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170억5000만 달러 늘었다. 내국인, 외국인의 직접투자 증가 폭은 모두 사상 최대였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755억4000만 달러 늘어 역시 증가 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