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3개월 연속 신기록을 작성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1월 말 외환보유액’을 보면 지난달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3957억5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64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한 데다 미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 것이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3872억5000만 달러, 12월 3892억7000만 달러에 이어 지난달 3957억5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간 증가액은 2015년 4월(71억5000만 달러 증가) 이후 최대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점이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졌다. 이는 유로화, 엔화 등 기타 통화로 표시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한 달 전보다 3.9%, 파운드화는 5.3%, 엔화는 3.8%, 호주 달러화는 3.7% 각각 상승했다.
외환보유액을 뜯어보면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이 3680억4000만 달러로 92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예치금(178억6000만 달러)은 27억9000만 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는 6000만 달러 증가한 34억3000만 달러,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권리인 IMF 포지션은 1000만 달러 늘어난 16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주요국 외환보유액 자료를 보면 한국은 전월과 같은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1399억 달러로 1위, 일본이 1조2643억 달러로 2위였다.
이어 스위스(811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964억 달러), 대만(4515억 달러), 러시아(4327억 달러), 홍콩(4313억 달러), 인도(491억 달러)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