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에 수백억원 가상통화 탈취 당했다"
국정원 "북한에 수백억원 가상통화 탈취 당했다"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2.0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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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탈취 시도 계속… "해외 정보기관과 공동대응"

북한이 국내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5일 국가정보원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기자 브리핑에서 "북한이 가상통화 탈취를 위한 해킹을 시도 중"이라며 "이미 수백억원 상당의 가상통화를 탈취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지난해 북한이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와 회원을 대상으로 해킹 메일을 보내 회원의 비밀번호를 절취했다고 보고했다.

북한은 유명업체의 백신 무력화 기술을 사용해 거래소의 수백억원 상당의 가상통화를 탈취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북한은 업체들이 신입 직원을 수시채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입사지원서를 위장한 해킹 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

북한으로부터 해킹당한 업체는 우리나라 업체가 맞으나, 어떤 업체인지까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북한은 현재까지도 안보기관과 방산업체, 대북단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이메일이나 SNS를 활용한 해킹을 계속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국정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상통화 등 금전탈취 시도가 계속되고 있으며, 인터넷 등으로 해킹 대상의 다양화가 예상된다"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 해킹에 대비해 사이버 정보 통신망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국제 해킹 범죄조직 활동에 해외 정보기관과 공동대응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북한에 가상통화를) 탈취당한 것은 맞지만 국정원이 나머지는 유의미하게 차단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사이버팀 능력이 우수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