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역대급 한파에 한랭질환자 수가 직전 겨울 대비 42.8%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질병관리본부 한랭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 3일까지 487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2016~2017년 겨울 당시 같은 기간 집계된 한랭질환자 341명보다 42.8%(147)나 급증한 수치다.
특히 이 가운데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작년 겨울 사망자보다 3.3배 이상 늘었다. 이번 겨울 한랭질환 사망자는 10명이다. 지난 겨울엔 3명이었다.
이번 겨울 한랭질환 사망자 중 7명은 지난해 12월 3~16일에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잠잠하다 올해 1월 중순부터 2월 초에 3명이 추가됐다.
이 기간은 서울뿐 아니라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되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던 시기다.
실제로 당시 서울은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한파경보가 유지됐다. 2006년 1월 23~25일 사흘간의 한파경보를 능가한 최장이다.
지금까지 나온 한랭질환자 중 저체온증은 347명, 동상은 116명이었다. 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발에 가려움, 부종, 물집 등이 챙기는 참호족·침수족은 1명, 동창은 4명, 기타 질환은 19명으로 집계됐다.
한랭질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91명)와 65세 이상(36.1%)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심뇌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자는 한파에 노출되면 저체온증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하면 혈압상승으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체온증은 발생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며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