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최고위급 인사를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는 문제인 만큼 통일부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접촉하지 않겠느냐"며 "이제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며칠 내로 북한이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남했으면 하는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이 있느냐'는 물음에 "특정인을 거명할 수 없겠지만, 평창올림픽이 평화 모멘텀이고 북미대화의 시발점이 되길 바라는 게 우리 정부 입장인 만큼 급은 높을수록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 다음가는 2~3인자 이런 분들이 오면 의미가 더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북한의 2인자로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북한의 헌법상 수반으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꼽히고 있다.
평창올림픽 기간 북미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는 서로 탐색하는 단계가 아닐까"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는 평창올림픽에서 북미 대화를 시작할 단초·계기·시발점을 마련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일정·대화·접촉을 추진하는 것이고, 미국 입장에서는 아직 제재·압박을 이어가겠다는 태도에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문이 닫힌 것은 아니다"면서 "3주에 가까운 체육행사라 해도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국가수반이 오기 때문에 그분들이 빚어내는 정치적 역동성 속에서 물꼬나 단초가 열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의 방한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협의 중이며, 백악관은 이 문제에 여전히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일 밤늦게 이뤄진 한미 정상 통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자정 전에 30분간 통화를 했고, 그날 초저녁에 백악관에서 전화하겠다고 통지해온 것으로 안다"면서 "문 대통령은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고 북미대화의 문을 여는 또는 그런 가능성을 타진하는 조심스러운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화 전후 맥락 살폈을 때 트럼프 대통령도 그 내용을 알았을 것"이라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 대해 가타부타 말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통화에서는 미국의 대북정책으로 불렸던 '코피 전략'이나 빅터 차 주한미대사 내정자 낙마 등에 대해서는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