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가상화폐는 비즈니스모델이다
[기고칼럼] 가상화폐는 비즈니스모델이다
  • 신아일보
  • 승인 2018.02.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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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제주모터스 대표이사

최근 가상화폐가 이슈화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렇게 혼란을 가중시키는 이유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가상화폐를 설명하다 보니 마치 한 분야의 특징이 가상화폐 전부인 것처럼 오해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나는 가상화폐를 이해하고 이를 우리 산업에 어떻게 적용하여 발전시킬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이 완전히 다른 개념임에도 동일 시 하는 경향은 블록체인이 가상화폐를 성공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최초의 가상화폐이자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사카시 나카모토라는 사람이 ‘P2P 네트워크를 이용해 이중지불을 막는 기술’이라는 논문에서 설명한 기술을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통해 구현한 것이다. 이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예를 들어 내게 1만원 지폐 한 장이 있고 이 돈으로 1만원의 책을 한 권 사면 그 돈은 없어지게 된다. 이렇게 사용되어 없어진 돈을 마치 있는 것처럼 꾸며댈 도리는 없다. 그런데 그 1만원이 전자화폐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전자화폐는 지폐처럼 물리적인 실체 없이 그저 컴퓨터상에 데이터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쉽게 복제 할 수 있다. 즉 원본과 사본에 차이가 없어 컴퓨터 파일을 복사하듯 돈을 복제해낼 수도 있다. 이렇듯 무한정 복제할 수 있는 돈은 가치가 없기 때문에 화폐로 기능을 할 수 업다. 이런 전자화폐를 돈으로 쓰려면 해킹(데이터를 고치려는 시도)을 할 수 없도록 해야 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한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이렇듯 비트코인에서 해킹을 불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블록체인이고 블록체인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만든 모델이 비트코인인 것이다. 다시 말해 블록체인은 기존 보안방식의 틀을 완전히 뒤집은 형태의 기술이라면 비트코인 즉, 가상화폐는 이런 기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비즈니스 모델인 것이다.

블록체인이 기술임에도 가상화폐에서 널리 쓰이는 이유는 두 가지 이다. 첫째는 뛰어난 보안이다. 기존 환경은 서버를 통해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한다. 이런 서버를 통한 중앙집중통제방식은 해커가 서버만을 공격하여 데이터를 조작하면 되지만 블록체인은 모두 공개된 데이터를 조작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반 이상의 데이터를 조작해야 하므로 현실적으로 어렵게 되는 것이다. 모든 보안이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기존 사고를 뒤집는 방식임에는 틀림없다. 둘째는 비용이다. 데이터가 조작(해킹)되지 않기 위해서 많은 기업이나 집단은 비용이 소요된다. 특히 은행처럼 금융기관은 장부가 매우 중요하므로 훼손되지 않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가면서 서버를 운영하고 관리한다. 특히 화폐는 발행, 유통, 관리 등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블록체인기술은 이런 비용을 최소화 시키면서 발행, 유통, 관리 등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가상화폐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한 가상화폐가 각국에서 가장 매력 있는 화폐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는 사람이 많음에도 이슈화가 되는 것은 가상화폐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나라마다 규제나 허용여부, 사용방법 등 제 각각인 상태에서 투기적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원인은 두 가지이다. 첫째, 가상화폐의 가치이다. 현재 가상화폐는 어떤 가치를 근거로 하는 것이 아니고 제안자가 임의로 기준을 정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수학적 암호를 풀면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이다. 이를 달리 얘기하면 가상화폐가 가지는 가치의 근거 없이 통용된다는 것이다. 최근 가상화폐 투기현상을 과거 튤립투기와 비교한다. 튤립투기는 튤립이라는 실물에 투기자본이 몰리면서 급등하게 되고 거품이 꺼지는 순간 폭락했던 사례이다.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 역시 투기자본이 몰리면서 급등하고 있고 거품이 꺼지면 어떻게 될지 예상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 가상화폐를 제어하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제어하는 방법이 없다는 것은 가치가 없기 때문에 누구도 적정하다라는 답을 줄 수 없는 것이고 변동성이 발생했을 때 제어가 안 된다는 것이다. 변동성이 큼에도 제어가 안 된다는 것은 투기자본이 침투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가상화폐의 문제점에도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시사점은 가상화폐를 통해 미래 비즈니스모델을 제시하게 한다. 시사점 중 첫번째는 가상화폐의 가능성이다. 현재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평가를 달리 하지만 가능성은 크다는 것이다. 단순히 제안자가 정한 가치가 아닌 유무형의 자산을 기반으로 한 가치를 가진 가상화폐가 출현한다면 시장에서 성공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는 초기 가상화폐는 정리될 것이다. 초기 가상화폐는 제안자의 기준으로 정해지고 투기자본이 몰리면서 부작용이 나타남에 따라 정리될 수 밖에 없다. 특히 국가마다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정리는 불가피 할 것이다. 하지만 담보력이나 보증이 가능한 기업(집단)에서 가치를 정하고 발행하는 새로운 가상화폐가 탄생한다면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 할 것이다. 최근 페이스북이 가상화폐를 비즈니스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는 것입니다. 만약 페이스북이 자신의 브랜드와 주식의 가치를 기반으로 1000개의 페이스북 코인을 발행한다고 하면 페이스북이 세계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것과 진배없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가상화폐의 미래이다. 거의 모든 거래가 온라인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온라인화폐인 가상화폐를 선점하는 것이 세계 중앙은행 역할뿐 아니라 세계경제를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정리가 될 것이고 이에 대한 대안이 나타날 것이다. 이것에 대한 대안으로 가치가 있는 가상화폐 모델이 나올 것이다. 예를 들어 A라는 기업이 금 1톤과 브랜드를 가치로 하여 1,000만A코인을 발행한다고 하면 사용자는 1A코인의 적정성에 대해 예측이 가능하고 이로 인해 1A코인의 변동성은 작아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현재 가상화폐의 투기성 변동성은 해소될 것이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자율적으로 통용되게 되면 A기업은 이를 운영 관리하는 플랫폼만 있으면 된다. 1코인이 정착되고 세계적으로 통용된다면 A기업은 세계 경제를 장악하게 되는 것이다.

/김준호 제주모터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