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3월말 임기만료… 차기 총재에 촉각
한은 총재 3월말 임기만료… 차기 총재에 촉각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2.0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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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청문회 등 감안하면 내달 초까진 결정돼야
법적으론 연임 가능…김광두‧신현송‧이창용 거론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의 임기가 오는 3월말에 끝나는 가운데 다음 총재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은 총재는 인사 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는 결정이 나야 할 상황이다. 오는 4월 12일에 통화정책방향을 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어 일정을 늦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차기 총재는 임기 4년을 문재인 정부와 함께 보내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과도 임기를 같이 하게 된다.

한은 총재직은 우리나라 통화정책 수장으로 존재감이 뚜렷하다. 한국 경제가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고 잘 달리도록 조절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정책 방향을 잘 이해하면서도 필요할 땐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고통을 수반하는 기준금리 인상 등을 내릴 수 있는 결단력도 필요하다.

최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통화정책 정상화가 본격 추진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금리 방향을 돌린 상황에서 경제에 충격이 크지 않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 금융시장과의 소통도 원활하되 신중해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등 한국경제가 직면한 구조적‧장기적 문제도 고민해야 하고, 국제적 감각도 필수다. 연 10회 이상 개최되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회의 등에서 정책 공조를 통해 글로벌 경제 흐름에 맞춰 가야 한다.

한은 총재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도덕성도 필수 요건이다.

그동안 차기 한은 총재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지난해 8월 주미 대사로 발탁되면서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이 없다는 평가다.

법적으로 1회 연임이 가능해 이주열 총재의 연임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철환 총재 이래 20년째, 5명의 한은총재 중 연임한 사례가 없었다.

현재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로는 조 교수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 경제정책인 ‘제이(J)노믹스’ 구상에 참여한 김광두(71)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신현송(59) 국제결제은행(BIS) 경제고문 겸 수석이코노미스트,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58) 아태담당 국장, 박봉흠(70) 전 금융통화위원·기획예산처 장관, 윤대희 (69) 전 국무조정실장, 전성인(59) 홍익대 교수 등이다.

한은 출신으로는 김재천(65) 주택금융공사 전 사장, 장병화(64) 전 부총재, 이광주(67) 전 부총재보 등도 하마평에 올랐다. 윤면식(59) 한은 부총재 등 현직 금융통화위원들도 잠재후보군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