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재위반' 수출로 지난해 2억 달러 수익"
"北, '제재위반' 수출로 지난해 2억 달러 수익"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2.0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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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 "석탄·철 등 금지 품목 수출"
"北, 시리아·미얀마에 무기 수출도 하고 있어"
지난해 10월 19일 북한 금별무역 소속 대형 선박 예성강 1호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대북제제 결의 2375호를 피하기 위해 정유제품으로 추정되는 화물을 환적하고 있다. (사진=미 재무부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10월 19일 북한 금별무역 소속 대형 선박 예성강 1호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대북제제 결의 2375호를 피하기 위해 정유제품으로 추정되는 화물을 환적하고 있다. (사진=미 재무부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지난해 대북제재 위반으로 2억 달러(약 2173억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이 입수한 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는 북한이 유엔의 대북제재를 위반해 지난해 석탄 및 기타 금지 품목을 계속 수출하면서 2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여러 차례 시행된 국제사회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지난해 1월과 9월 사이에 유엔 대북결의안에서 금지하고 있는 거의 모든 품목을 수출했다.

특히 북한은 석탄 원산지를 숨기기 위해 문서를 위조해 중국·말레이시아·러시아·베트남에 석탄을 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중국은 제재 위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이미 세계 석유공급망, 외국 국적 선사와의 공모, 해외 기업으로 등록, 국제 금융 시스템을 악용해 가장 최근의 결의안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이 시리아와 미얀마에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시험 발사로 인해 매우 강화된 대북제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미국이 로비 끝에 통과된 이 조치들은 에너지·송금·선박 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해 대북제재 결의안에서 북한의 외화 수익 차단을 위해 선박활동 감시에 중점을 뒀다. 지난달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북한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이런 문제가 여러 번 지적되기도 했다.

2주전 일본 스파이 비행기는 유엔 제재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는 북한 유조선이 도미니카 공화국 선박으로 불법 선적을 하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