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평창' 계기 북미 대화채널 복원 안간힘
文대통령, '평창' 계기 북미 대화채널 복원 안간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2.0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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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트럼프와 전화통화 갖고 '한반도 평화' 강조
평창서 북미 고위급인사 만남 성사될까 '주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미국 대화채널 복원에 나선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2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협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 개선의 모멘텀이 향후 지속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며 "펜스 부통령 방한이 이를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기간 북한과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모이는 만큼 이를 대화의 모멘텀으로 삼아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또 이를 통해 남북 대화무드를 북미 대화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읽힌다.

지난해 잇따른 북한의 도발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으로 북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만큼 북한과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만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북핵 문제의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날 통화에서 미국 측 고위급 인사와 북한 측 고위급 인사의 직접적 만남과 관련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직접적 언급이 없어도 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이 북핵 문제 해결의 중요한 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는 의중은 충분히 전달 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대화와 관련해선 특별한 반응이 없었지만, "3, 4주 전만 해도 많은 국가가 평창올림픽 참가를 두려워하며 참가 취소를 검토했으나 지금은 참가에 아무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며 "올림픽 성공과 안전을 기원하며 100% 한국과 함께하겠다"며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 개최돼야 한다는 데는 입을 맞췄다.

반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최대한의 대북 압박을 강조했다는 점이 이번 올림픽에서 북미 대화가 성사되는 데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번 통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에 가족을 보내는 문제 또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이 방한하는 문제에 대한 협의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