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서 땀이나요"… 국내 첫 팔 이식 환자
"손에서 땀이나요"… 국내 첫 팔 이식 환자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2.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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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이식수술 1주년 경과 보고회에서 이식을 받은 손진욱씨가 이식한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팔 이식수술 1주년 경과 보고회에서 이식을 받은 손진욱씨가 이식한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년전 국내에서 처음으로 팔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가 근황을 공개했다.

사연의 주인공 손진욱(37)씨는 일하던 공장에서 왼쪽 팔을 잃은 뒤 지난해 2월2일 대구 W병원 수부미세재건팀과 영남대병원 의료진 20여명이 참여해 국내 처음으로 10시간에 걸쳐 팔 이식수술을 받았다.

손씨는 이날 열린 팔 이식수술 1주년 경과 보고회에서 “다치기 전 손에 땀이 나는 편이었는데, 최근 한두 달 전부터 이식받은 손에 땀이 나기 시작해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술 전과 비교하면 70% 정도 손의 기능이 돌아온 것 같다”며 “아직 세심한 동작은 하기 힘들지만 양치질, 운전 등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다”고 전했다.

이날 경과 보고회에는 손씨 외에도 수술을 집도한 W병원 우상현 원장, 영남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 도준영 교수와 재활의학과 장성호 교수 등이 함께했다.

우 원장은 “팔 이식 환자에게 1년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면역 반응이 심하게 일어나고 몸이 안정되는 시기다”며 “그동안 거부반응도 있었으나 신경 재생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장 교수는 “왼손 악력을 성인 남자 절반 정도까지 회복했다. 재활치료를 지금처럼 해나가면 손을 잘 쓸 수 있을 것이다”고 했고, 도 교수는 “앞으로 면역억제제를 최소로 줄이며 부작용을 감소하는 방향으로 계속 치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