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무방비 직장인… 직장갑질119, 석달만에 제보 5500개
'갑질' 무방비 직장인… 직장갑질119, 석달만에 제보 5500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2.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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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법률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출범 석 달 만에 약 5500개의 '갑질' 제보를 받았다.

'직장갑질119'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지난달 20일 사이 오픈 카카오톡 채팅방으로 3841건, 이메일로 1601건, 기타 경로 36건 등 총 5478건의 '갑질 제보'를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67.6건의 갑질 제보를 받은 셈이다. 여기에 업종별 모임인 5개의 밴드와 방송계갑질 119의 제보 내용을 포함하면 하루 100건을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직장갑질119는 '노동존중 한림성심병원모임', '병원 간호사·직원 노동존중모임', '어린이집 갑질근절 보육교사 모임', '반월시화공단 노동권리모임' 등 업종별 제보 밴드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받은 제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임금 체불'(24%)에 대한 제보였다. 그 뒤를 상사가 개인적인 일을 시키는 등 '기타 부당한 업무지시'(15.2%)가 이었다.

직장갑질119는 "제보가 폭증해 카톡이 '광장'이 됐다"면서 "이는 직장인들이 자신을 보호할 최소한의 조직인 노동조합은 엄두도 못 내면서 기업의 갑질과 정부의 방관 앞에 무방비로 놓여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는 이제라도 직장인들을 실질적으로 보호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