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 약대 학제 개편… '통합 6년제' 도입되나
2022년부터 약대 학제 개편… '통합 6년제' 도입되나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02.0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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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학제개편 공청회 개최… 2+4년제 병행안도 제시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약학대학 학제를 '2+4년제' 또는 '통합 6년제'로 바꾸는 방안이 올 상반기 중 최종 결정된다. 

교육부는 1일 '약학대학 학제개편 방안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전문가 정책건의안을 공개했다.

약대 학제는 지난 2006년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약사의 전문성을 강화를 위해 기존 수업연한 4년의 신입생 선발 방식에서 현행 수업연한 6년의 편입생 선발 방식으로 전환됐다.

이는 자연계·이공계 등에서 2년을 수료한 학생이 약대 1학년으로 편입해 4년을 배우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을 두고 편입을 위해 자연계·이공계 학생들의 이탈이 심화돼 기초학문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등 입시를 위한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 또한 문제가 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아울러 이 제도는 심각한 고용한파와 맞물리면서 PEET에 매달리는 약대 준비생들이 늘어나, 'PEET 낭인'을 양성하는 문제점도 발생시켰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교육부는 의학계·약학계·정부 관계자 등으로 이뤄진 정책자문단을 꾸리고 개편 방안을 논의해왔다.

논의 결과 정책자문위원회는 현행 2+4년제 및 통합 6년제 대안 중 대학별 여건에 맞게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정책건의안을 마련했다.

다만, 각 대학은 하나의 학제를 선택해야 하고, 통합 6년제 전환 대학은 타 학과 정원조정을 통해 편제정원을 유지하거나 또는 타 학과 정원조정이 없는 경우 대학설립운영규정 상 4대 요건(교원·교사·교지·수익용기본재산)을 충족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대학별 자율적인 선택안은 이질성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통합 6년제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통합 6년제와 현행 2+4년제가 각각 장점이 있기 때문에 대학이 자율로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통합 6년제의 경우 약대가 고교 졸업자를 선발해 체계적인 약학 교육을 할 수 있고, 2+4년제의 경우 진로 선택의 기회가 개방적이면서 약사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공청회에 참석한 한 교수는 "약학대학의 교육 연한은 현행과 같이 6년을 유지하되 통합 6년제와 현행 2+4년제를 대학이 자율로 선택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이는 현실적 어려움도 고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교육부는 35개 약대 가운데 대다수가 6년제를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6년제를 택할 경우 편제정원이 50% 더 많아지는 문제점이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책건의안과 공청회 의견수렴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학제개편 방안을 확정할 것"이라며 "이번 공청회에서 나온 건의안에 대해 상반기 안에 법령 개정 등 필요한 후속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