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눈길 받는 ING생명…“답변 어렵다” 말 아껴
KB금융 눈길 받는 ING생명…“답변 어렵다” 말 아껴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1.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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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 “우린 관련없어... ING‧KDB생명 가망매물로 봐야”
업계 “올해까지 사명 쓸 수 있는 ING생명 인수 가능성 높아”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KB금융그룹의 생명보험사 인수합병(M&A) 대상에 누가 될 것인가를 두고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생명보험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KB금융이 KB증권(구 현대증권)과 KB손해보험(LIG손해보험)을 인수한 후 실적에서 덕을 본 것과 같이 생명보험 부문도 키워서 리딩뱅크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인수합병 후보로 ING생명과 KDB생명, 메트라이프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2년 KB금융이 인수에 뛰어 들었던 점을 비춰 볼 때 ING생명 쪽에 무게가 쏠린다.

ING생명의 지난 3분기 말 위험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은 502%로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갖고 있으며 수익 구조도 점점 개선세를 띄고 있다. 지난 3분기 말 순이익은 922억원(누적 2736억원)으로. 이는 전년도 대비 약 22.4% 성장한 수준이다. 이에 시장은 ING생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에 ING생명 관계자는 “인수합병과 관련해서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아직 내부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어 답변하기 어렵다”면서도 “KB금융지주 측 신년인사회 자리에서 M&A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와 ING가 거론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보사들 중에서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돼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앞서 윤종규 KB 금융 회장은 신년인사회 자리에서 올해 포트폴리오를 좀 더 견고히 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을 할 예정이라며 M&A 시장을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대주주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인 탓에 ING생명은 결국 언젠가는 매물로 나올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ING그룹과의 계약 상 올해까지만 ING생명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다는 점도 매각설을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다.

문제는 ING생명의 몸값이다. 지난해 5월 3만3000원(공모가 기준)이던 ING생명의 주식 가격은 현재 5만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가 가진 ING생명 지분(59.15%) 가치는 2조50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ING생명 관계자는 “언젠간 M&A를 하겠지만 절대 어려워서 파는 것이 아니다”며, “혹시 ING그룹에서 매각한다고 해도 핵심 사업만 남기고 정리했던 차원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트라이프는 M&A와 관련해 자신들 회사가 오르내리고 있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메트라이프는 M&A와 관련이 전혀 없다”며 “현재 흑자를 달성하고 있으며 재무도 뛰어나기 때문에 매각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ING생명이랑 KDB생명은 가망 매물로 보는 게 맞으며, KDB생명도 산업은행에서 계속 매각 시도를 하고 있는 회사기 때문에 가망 매물이다”고 설명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매각관련은 산업은행에서 결정하는 것이고, 매물 가능성이 있는 회사는 몇 군데 없어서 거론되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 경영정상화를 시작하는 단계기 때문에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예측들 사이에 KB금융지주도 ING와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KB금융지주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으며, 시장상황을 봐야한다”며 “기자간담회 때 생명 쪽이 약하기 때문에 검토하겠다고 말했던 부분에서 ING생명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특정 회사를 염두해두고 진행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ING생명에서 매물을 내놓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알 수 없다. 매물들이 시장에 나오면 KB금융이 컨택을 하게 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은 ING생명이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ING생명 브랜드네임은 올해까지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전에 매각하는 것이 좋다고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사 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얼마나 측정될지는 모르겠지만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이라 분위기는 좋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