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감독, "40년 축구 인생 중 가장 자랑스럽다"
박항서 베트남 감독, "40년 축구 인생 중 가장 자랑스럽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1.3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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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축구협회 기자회견서 밝혀… "아시안게임도 최선 다하겠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가운데)이 29일 오후 베트남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가운데)이 29일 오후 베트남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마치고 귀국해 29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 감독은 이 자리에서 "이번 대회는 40년 축구인생에서 자랑스럽고 뜻깊은 경기였다"고 말하며 "대표팀에 보내준 베트남 국민의 뜨거운 성원에 감동받았다"며 "2002년 한일월드컵 때와 같았고 그 이상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베트남팀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하다"며 이를 발판 삼아 오는 8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등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베트남 대표팀은 U-23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이룬 데 이어 결승까지 진출해 우즈베키스탄에 연장 접전 끝에 1-2로 졌지만, 베트남뿐만 아니라 동남아 축구 역사상 국제무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박 감독은 '베트남의 히딩크',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으며 이런 관심을 보여주듯 기자회견장에는 100명이 넘는 현지 취재진이 몰렸다.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짧은 시간에 선수들의 잠재된 체력을 발산시키고 조직력을 극대화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소개하며 베트남팀의 주력이던 포백 대신 스리백으로 포메이션을 바꾼 것이 효과를 봤다고 자평했다.

박 감독은 "우리 팀을 시기하거나 운이 좋았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운이 아니라 선수들의 땀이 결실을 본 것"이라며 "베트남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베트남의 히딩크'로 불리는 데 대해 "히딩크 감독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기 때문에 비교를 안 했으면 좋겠다"며 "그러나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코치로서 2년간 히딩크 감독을 모시면서 그의 철학과 위기관리 능력 등을 보고 들은 것이 이번 U-23 대회 준비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가 더 발전하려면 유소년 축구 육성이 필요하다"며 "기업 관계자들이 더 많은 관심을 두고 베트남 국민의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