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사무실 어쩌나?…서울 오피스 공실률, 10%대 맹추격
빈 사무실 어쩌나?…서울 오피스 공실률, 10%대 맹추격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1.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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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개 분기 연속 오르며 '9%선 돌파'
강남권 등 신규공급 잇따라 추가상승 전망
작년 4분기 권역별 서울 오피스 공실률 증감폭(CBD:도심권, YBD:여의도권, GBD:강남권, Others:기타권).(자료=교보리얼코)
작년 4분기 권역별 서울 오피스 공실률 증감폭(CBD:도심권, YBD:여의도권, GBD:강남권, Others:기타권).(자료=교보리얼코)

지난해 초 8%대에서 시작됐던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연중 상승을 거듭해 9%선을 돌파했다. 올해 역시 강남권과 여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공급이 이어지면서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28일 부동산 투자자문 및 리서치 회사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은 최근의 증가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도심권을 제외한 서울 주요 지역에 다수의 신규공급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1분기 서울 전체적으로 예정된 신규공급 오피스는 연면적 기준 약 48만5582㎡로 이 중 약 41%는 강남권에 집중된다. 강남권에서는 대치동 루센타워와 삼성생명 일원동빌딩 등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강서구 마곡지구 공급도 활발하다. 이 곳에는 LG사이언스파크가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며,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여의도권에서 마곡지구로 이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권에는 NICE그룹의 여의도사옥 재건축과 교직원공제회관 재건축으로 신규공급이 예정돼 있다.

지난 분기의 경우 강남권 및 여의도권에서 공실률이 낮아진 반면, 서울 기타권과 도심권은 신규공급과 기업들의 신사옥 완공 등에 따라 공실률이 전분기 보다 높아졌다.

작년 4분기 도심권 공실률은 9.45%로 전분기 대비 0.12%p 높아졌다. 1만평(3만3058㎡) 미만 중소형 오피스 공실률이 낮아진 반면 중대형의 공실률은 높아졌다.

강남권 공실률은 6.94%로 전분기 대비 0.16%p 낮아졌다. 역삼동 포스코P&S타워 및 푸르덴셜타워와 서초동 마제스타시티 타워2 등 중대형 오피스에 기업들의 입주가 이어지면서 빈 사무실들이 채워졌다.

여의도권에서는 위워크가 HP빌딩 7개층 임대계약을 완료하고, 삼성생명 여의도빌딩에 BMK투자증권이 3개층에 걸쳐 입주하는 등의 영향으로 공실률이 전분기 대비 0.28%p 낮아져 9.90%를 기록했다.

서울 전체로 봤을 때 지난 2016년 4분기 8.26%까지 낮아졌던 공실률은 지난해 4개 분기 연속 상승해 연말 9.33%까지 높아졌다.

한편, 올해 1분기 서울 오피스의 3.3㎡당 평균 거래가격은 작년 4분기 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이는 도심권에서 프라임급 오피스 거래가 다수 예정된데 따른 것으로, 종로구 공평도시환경정비지구에 센트로폴리스와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써밋타워 등이 신규공급될 예정이다.

지난 분기 서울에서 거래된 오피스빌딩은 총 31개동으로 전체 거래금액이 2조6566억원에 이른다. 주요 오피스권역에서 1만평 이상 오피스 거래건수가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거래 총액이 3배 이상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과 메트로타워, LG전자 강남R&D센터 등이 거래됐다.

작년 3분기의 경우 강남권의 마제스타시티 타워2와 NC타워2 등 총 13개 빌딩이 거래됐으며, 거래 총액은 7730억원 정도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