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재해석한 '밴드 브레멘' 그림책 출판
고전 재해석한 '밴드 브레멘' 그림책 출판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1.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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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고전 동화 ‘브레멘 음악대’를 현대의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한 그림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밴드 브레멘’(책읽는곰)은 ‘슈퍼 거북’, ’으리으리한 개집’, ’고양이 행성을 지켜라!’ 등으로 주목받은 유설화 작가의 네 번째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에서는 버려진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비참한 자신의 신세를 털어놓는다.

말은 경주마로 뛰다 다리를 다쳐 주인의 욕설과 폭행을 견디며 관광 마차를 끄는 신세다. 개는 어릴 때부터 실험실에 갇혀 주사를 맞다가 죽을 처지였고, 닭은 비좁은 양계장에서 밤낮없이 알을 낳다가 어디론가 팔려가는 운명이었다. 고양이 역시 주인에게 버려져 길에서 떠돌이 생활을 해왔다.

각자의 처지에서 도망친 그들은 고전 동화속 브레멘 음악대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을 떠올리고 그 이야기와 똑같은 음악대를 만들기로 합심한다.

그러던 중 만난 한 무리의 사람들에 대해 처음에는 브레멘 음악대처럼 경계했지만, 그 무리는 자신들을 ’밴드 브레멘’이라고 소개하며 같이 밴드 활동을 하자고 제안한다.

어느덧 동물들은 사람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고래섬 음악 축제’에 함께 참가하는 등 공연을 함께한다. ’밴드 브레멘’은 금세 사람들과 동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된다.

고전을 재해석한 익살스러운 재미와 함께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그림책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책이다.

또한, 동물들을 쉽게 버리거나 학대하고 쓸모없어진 것들을 함부로 대하는 요즘 시대에 생명의 가치와 다양성 존중, 따뜻한 공존과 연대의 정신을 친근하게 가르쳐주는 책이다.

44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