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부터 진통제"… '발바닥 부상' 정현 아쉬운 기권패
"16강부터 진통제"… '발바닥 부상' 정현 아쉬운 기권패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1.2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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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사진=연합뉴스)
정현. (사진=연합뉴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한국체대)이 발바닥 부상으로 ‘테니스 황자’ 로더 페더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기권했다.

정현은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12일째 남자단식 4강전 페더러와 경기에서 1세트를 1-6으로 내주고, 2세트 게임스코어 2-5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포기했다.

당초 정현은 16강전부터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임했던 것으로 전해고, 이날 경기에서는 부상이 악화돼 더 치료를 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결국 경기를 포기해야했다.

실제로 정현은 이날 경기 내내 힘겨운 모습이었다. 그는 게임스코어 1-4까지 벌어진 이후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고 왼쪽 발바닥 물집을 치료하기도 했다. 치료 후에도 정현의 상태는 나아지지 못했고 정현은 맥없는 경기를 펼쳤다.

경기를 마친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정현은 "이미 경기 전에 오른쪽의 물집이 심해 생살이 나올 상황이었고, 왼쪽은 사정이 조금 나아 테이핑만 하고 출전했으나 왼발도 오른발 발바닥처럼 부상이 더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생애 처음으로 '테니스 황제' 페더러를 만나 다시 한 번 '이변'에 도전했던 정현은 예기치 못한 발바닥 물집 부상에 아쉽게 경기를 마쳐야 했다.

다만 정현은 "올해 성적 목표는 달성한 만큼 부상 없이 올 시즌이 마치겠다"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페더러는 경기 직후 코트 인터뷰에서 "(정현이) 2세트 들어 움직임이 둔화했다. 뭔가 문제가 있을 거로 생각했다"며 "나도 부상을 안고 뛰었을 때 얼마나 아픈지 안다. 멈춰야 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도 안다. 이렇게 결승에 올라가고 싶지는 않았다. 아쉽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