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친형' 이상득, 구급차 타고 휠체어 앉아 檢출석
'MB 친형' 이상득, 구급차 타고 휠체어 앉아 檢출석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1.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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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 후 구속영장 신중히 검토… 취재진 질문에 '침묵'
이명박 전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휠체어를 탄 채 법원 청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휠체어를 탄 채 법원 청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억대의 블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상득 전 의원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이 의원은 26일 오전 10시21분께 병원 구급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휠체어를 타고 내려 조사실로 향했다.

추운 날씨에 목도리와 모자를 눌러쓴 이 전 의원은 청사 앞에서 만난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눈을 감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26일 오전 10시 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특활비)를 수수한 혐의로 이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그가 어떤 경위로 국정원의 불법 자금을 받았는지 캐물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40분쯤 이 전 의원측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1시 출석하겠다는 뜻을 검찰에 전했다.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으로 '만사형통'(萬事兄通·모든 일이 형을 통한다)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명박 정부 시절 실세로 통했던 인물이다.

그는 2011년 초반 국정원 간부로부터 억대 자금을 직접 받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는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가 발각된 때였다.

검찰은 당시가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가 발각됐을 때임을 고려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빗발치는 사퇴 요구를 무마할 목적으로 이 의원에게 로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김씨 후임인 목영만 전 국정원 기조실장으로부터 재직 시절 원 전 원장의 지시로 이 전 의원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과 이 전 의원의 진술 태도, 건강 상태 등을 두루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