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오늘 황제 페더러와 운명 가르는 '한판 승부'
정현, 오늘 황제 페더러와 운명 가르는 '한판 승부'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1.26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차세대 테니스 스타 정현(58위‧한국체대)이 26일 오후 드디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결승티켓을 두고 경기를 치른다.

페더러는 2003년 윔블던에서 처음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후 지난해 윔블던까지 햇수로 15년간 꾸준히 메이저 대회 정상을 차지할 정도로 부정할 수 없는 테니스계의 황제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통산 우승 횟수도 19회로 가장 많다.

반면 1996년생인 정현은 페더러보다 15살이나 어리지만 이번 대회에서 즈베레프, 조코비치 등 연일 강적들을 상대로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준결승까지 올라왔다.

정현은 1932년 일본의 사토 지로 이후로 86년 만에 호주오픈에서 남자단식 4강에 오른 두 번째 아시아 선수가 됐다.

페더러가 사상 최초로 메이저 남자 단식 20회 우승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정현을 마주쳤다는 점에서 한국 테니스 팬들 뿐 아니라 테니스에 관심 없던 이들의 이목 또한 주목되고 있다.

정현이 이날 만약 승리를 거머쥔다면 이미 결승에 올라 있는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와 28일 결승에서 우승컵을 놓고 대결을 치르게 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정현의 돌풍이 이례적이고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면 안된다.

상대는 테니스 황제 페더러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 5경기를 치르면서 상대에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왔다.

정현은 이날 경기에서 패배하더라도 한국인 최초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이라는 기록과 세계랭킹 30위 안쪽으로의 진입이 확정됐다.

또 그간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을 겪은 테니스가 정현을 통해 국내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강 한파로 추위가 절정에 다다른 현재, 국민들의 마음에 뜨거운 불을 지를 이날 경기는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치러진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