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 평화올림픽 호소문 발표
최문순 강원지사, 평화올림픽 호소문 발표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8.01.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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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이 한반도 평화 길잡이 되길"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5일 평창이 정쟁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평화올림픽을 간절히 염원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최 지사는 호소문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은 대한민국 전체의 축제이고 한민족 전체의 축제고 더 나아가 전세계인들의 축제지만 개최지 현지에 살고 있는 강원도민들로서는 더 설레고 더 마음이 들뜨는 것이 사실이다"며 "동시에 걱정도 더 많고 마음고생도 더 클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 최 지사는 "올림픽을 유치하고 준비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으며, 특히 올림픽에 임박해서 진행된 국내 정치적 격동과 동북아 더 나아가 세계적 긴장 상태로까지 발전한 군사적 갈등을 특히 강원도민들은 크게 마음을 졸이며 지켜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최근에 북한이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게 됨으로써 올림픽 기간 동안이나마 정치 군사적 갈등이 해소되는 데 대해 너무나 큰 안도감을 가지게 됐으며,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서 한반도에 평화가 길게 자리 잡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작년 11월 대한민국의 주도로 UN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남한과 북한간에 또 미국과 북한간에 그리고 동북아 국가들 간에 그리고 전 세계의 분쟁 당사자 간에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이에 앞서 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주도한 우리 내부에서 먼저 지켜져야 한다며 국내의 각 정파, 정당들에 대해 올림픽 휴전을 간곡히 호소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휴전은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의 정치적 공방의 소재가 아니다. 올림픽의 존재이유고 인류 보편의 정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한국전쟁 당시 최초의 전사자가 난 곳이 강원도이고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도 강원도고 전쟁에 나서서 숨지고 다친 사람이 많은 곳도 강원도”라며 “지금도 분단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곳도 강원도이고 남북간에 긴장이 높아지면 즉각적인 경제적 피해를 입는 곳도 강원도로, 그래서 평화에 대한 열망이 말할 수 없이 큰 곳이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끝으로 "저는 강원도의 평화를 위해 목숨을 걸 준비가 돼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평창 동계 올림픽도 포함돼 있으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치러야 한다"며 "북한이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가 결정된 만큼 세계인들의 축복 속에 그야말로 축제로 치러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