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조사받겠다는 이상득… 건강상태 변수되나
'예정대로' 조사받겠다는 이상득… 건강상태 변수되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1.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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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조사 미룰 가능성… "고강도 추궁 어려울 수도"

검찰 소환을 앞두고 돌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예정대로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24일 이 전 의원 측으로부터 내일 예정대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에 임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당초 검찰은 24일 이 전 의원을 소환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억대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이 전 의원이 준비 부족과 건강 문제 등으로 불출석 의사를 밝혀 출석 시기를 26일로 늦췄다.

그런데 전날 오후 이 전 의원이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조사를 다음 주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전 의원 변호인은 "검찰에 약속한 만큼 지키겠다는 입장"이라며 "반드시 26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이라며 출석 의사를 표했다.

다만 이 전 의원의 건강 문제는 여전히 검찰에게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전 의원의 의사와 별개로 그의 건강상태에 따라 검찰은 조사를 다음 주 이후로 미루는 상황을 염두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예정대로 이 전 의원이 출석하더라도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에 소극적으로 임하거나 늦은 시간까지 조사를 진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당시 '상왕'으로까지 불리던 최고의 권력 실세였던 인물이다.

그는 국회의원 시절인 2011년 초반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억대 자금을 직접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는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가 발각된 때였다.

검찰은 당시가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가 발각됐을 때임을 고려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빗발치는 사퇴 요구를 무마할 목적으로 이 의원에게 로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목영만씨로부터 기조실장 재직 당시 원 전 원장의 지시로 이 전 의원에게 국정원 특활비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