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커지는 '北참가 논란'에 연일 호소
靑, 커지는 '北참가 논란'에 연일 호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1.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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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평창 염원 여야 다르지 않을 터… 초당적 협력 당부"
불거지는 부정적 여론 불식시키겠다는 文대통령 의지 반영된 듯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과정에서 '평양올림픽 논란' 등이 날이 갈수록 커지자 청와대가 연일 호소에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전 청와대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대사가 목전에 다가왔다"며 "스포츠를 통한 하나 됨과 평화를 향한 염원은 여야가 다르지 않을 테니 여야를 뛰어넘는 초당적 협력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야 원내대표 초청회동 추진 등 국회와 협력을 위한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박수현 대변인이 전날 "평창 올림픽은 평화 올림픽"이라며 "여기에 '평양 올림픽'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지 불과 하루 만에 관련 메시지를 또 발신한 것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평양올림픽'이라며 이념공세를 펼치고 있는 보수야당에 대한 대응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20일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과 김정은 독재체제 선전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포함해 평창올림픽 관련한 메시지를 그동안 6차례에 걸쳐 발신했다.

지난 일주일간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진천선수촌 방문(17일)을 시작으로 핵심관계자의 비공식 브리핑(18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입장문 발표(21일), 문 대통령의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 모두발언(22일)에 이어 박 대변인의 입장문 발표(23일), 문 대통령 지시사항(24일) 등 평창 메시지를 잇따라 내놨다.

지난 22일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촛불지키듯 남북대화를 지켜달라"는 호소도 했다.

그 이후엔 박 대변인이 "평창 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으며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문 대통령 지시사항까지 연일 호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전날 박 대변인 입장문에는 야당의 공세에 반박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등 이전보단 적극 대응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평화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명분만을 강조했지만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청와대가 오히려 강공모드로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이처럼 평창올림픽의성공적 개최를 위한 단합을 호소하고 나선 것은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것을 두고 불거지고 있는 부정적인 여론을 조속히 불식시키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평창올림픽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와 화합, 치유의 올림픽이 돼야한다는 절박한 과제이기 때문에 국민 화합과 단합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말씀드리게 된 것"이라며 "윤 수석이나 대변인 발표는 대통령의 의중이 그대로 녹아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올림픽 개막 이전에 어떤 형식으로든 북한 참가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대한 직접접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