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 이천지역 폭력조직 일망타진
경기남부경찰, 이천지역 폭력조직 일망타진
  • 권혁철 기자
  • 승인 2018.01.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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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조직으로부터 압수한 야구방망이와 손도끼 (사진=경기남부경찰청)
폭력조직으로부터 압수한 야구방망이와 손도끼 (사진=경기남부경찰청)

경기 이천지역에서 활동하던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범죄단체 등 구성) 등 혐의로 '이천연합파' 행동대원 손모(48)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두목 고모(55)씨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고씨는 2014년 8월 새 두목으로 추대된 이후 고등학생들까지 신규 조직원으로 영입해 세력을 확장하는 등 범죄단체를 구성해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이천는 '생활파'라는 범죄단체가 있었다. 이는 1990년대 '새생활파'와 '설봉파'로 분리됐다.

이후 1996년 새생활파 두목이던 장모(53·현 연합파 고문·불구속 입건)씨가 설봉파 행동대원을 둔기로 폭행해 살해한 사건을 계기로 다툼을 벌이던 두 조직은 1999년 이천연합파로 통합됐다.

이후 연합파는 2014년 고씨가 두목으로 추대된 후 신규 조직원 10여명을 영입하는 등 세력을 확장했하면서, 매월 5만∼20만원씩 모금해 동료 조직원 영치금이나 벌금 대납, 변호사 비용 등으로 사용해왔다.

또 부하 조직원을 야구방망이 등으로 집단 폭행하는 소위 '줄빠따'로 기강을 잡고, 일부 조직원들은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경쟁 도박장 주인을 협박해 문을 닫게 하거나, 유흥주점 운영에 지장을 준다며 술과 도우미를 제공하는 노래방 업주를 찾아가 협박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이천연합파 소속 폭력배들은 개별 범죄로 처벌받은 적은 있으나, 범죄단체 구성 혐의로 검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두목 고씨는 개별 범죄행위에 가담했거나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수원/권혁철 기자 khyuk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