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4강' 정현, 韓 테니스 역사 새로 썼다
'그랜드슬램 4강' 정현, 韓 테니스 역사 새로 썼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1.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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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24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미국 테니스 샌드그렌를 꺽고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전에 진출한 뒤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현이 24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미국 테니스 샌드그렌를 꺽고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전에 진출한 뒤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테니스 스타 정현(58위·한국체대)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두 개의 진 기록을 남기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6-4 7-6<7-5> 6-3)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정현은 무려 86년 만에 이 대회 남자단식 4강에 오른 아시아 선수가 됐다. 한국 선수로써는 최초다.

1905년 출범한 호주오픈에서 남자단식 4강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1932년 사토 지로(일본)가 유일하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에는 아시아 선수가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에 진출한 적이 없다

또 정현은 이날 경기로 다음 주 남자프로테니스(ATP)가 세계 랭킹을 발표할 때 1472점으로 세계 29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 최고의 기록을 갱신했다. 당초 이형택이 2007년 8월 6일 36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였다.

아울러 이날 승리로 정현은 상금 88만 호주달러(약 7억 5530만원)를 확보하면서 한국테니스 사상 단일대회 최다 상금기록도 갈아치웠다.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고 있는 정현은 이제 오는 26일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정현이 4강에서도 이기면 아시아 선수 최초로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이날 경기 후 정현은 중계 카메라에 렌즈 위에 'Chung(정) on fire!'라고 쓰면서 승리를 위해 더욱 열정을 불태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