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옥죄어오는 檢 수사망… 이명박 대응 나서나
MB 옥죄어오는 檢 수사망… 이명박 대응 나서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1.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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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이동형, '다스 비자금 조성' 연루… 자금 유입 추궁
'국정원 억대 자금 수수' 친형 이상득, 26일 檢소환 조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이 24일 오전 불법 자금 조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동부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이 24일 오전 불법 자금 조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동부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 인사를 대상으로 진행되던 검찰 조사가 발 빠르게 가족을 겨냥한 수사로 확대되면서 이 전 대통령을 더욱 옥 죄는 모양새다.

검찰은 ‘다스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의 조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한편,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서울동부지검 '다스 횡령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은 24일 이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을 불법 자금 조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 부사장은 이 전 대통령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로, 다스의 협력업체 IM(아이엠)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를 맡았던 인물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다스의 자금이 IM 등 협력업체로 흘러들어 간 정황에 대해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다스 비자금 의혹을 수색하면서 계좌추적과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등에서 다스의 자금이 비정상적으로 IM 등 협력업체로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이날 청사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다스는 당연히 저희 아버님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실소유주 논란을 전면 부인했다.

이상득 전 국회의원.
이상득 전 국회의원.

이 전 대통령의 둘째 형 이상득 전 의원의 검찰 출석도 임박한 모양새다.

당초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날 이 전 의원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전 의원 측은 준비 부족과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검찰은 이 전 의원에게 26일 출석할 것으로 재통보 했다.

이 전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인 2011년 초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1억원대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는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가 발각된 때였다.

검찰은 당시가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가 발각됐을 때임을 고려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빗발치는 사퇴 요구를 무마할 목적으로 이 의원에게 로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검찰은 이 전 의원을 불러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경위 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이처럼 검찰의 수사가 가족으로까지 확대되자 이 전 대통령 측도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과거 함께 일한 법조인 출신 청와대 인사 등을 중심으로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관련 보도 등에 대한 사실관계 및 법적 쟁점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