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대 시중은행 전세대출 12조원 증가… '역대 최대'
작년 5대 시중은행 전세대출 12조원 증가… '역대 최대'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1.2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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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V·DTI 강화 영향…전세자금대출 잔액 45조원↑
상대적으로 자금 마련 쉬운 전세대출로 '눈 돌려'
(자료=연합뉴스)
(자료=연합뉴스)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규모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TV·DTI 축소 등 정부의 강도높은 규제로 인해 앞으로도 전세대출을 찾는 발길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작년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총 45조69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34조535억원보다 무려 11조6391억원이나 늘어난 수준으로  기존 역대 최고치인 지난 2016년(10조3899억원 증가)전세자금대출 연간 증가액 을 뛰어넘었다.

지난 2010년에 2조3196억원이던 5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규모는 2011~2013년 사이 전셋값 상승과 함께 대출 규모가 매년 3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후 2014년과 2015년에는 매년 5조원 이상 증가하더니 2016년에는 무려 10조원 이상 늘어났다.

이 영향으로 전세대출 잔액은 2013년 10조원을 넘겼고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20조원, 3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또다시 전세대출이 12조원 가까이 늘면서 누적 잔액은 45조원을 돌파했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축소되면서 자금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투기지역의 LTV와 DTI는 40%지만, 전세자금대출은 최대 보증금의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이에따라 상대적으로 자금을 마련하기 쉬운 전세자금 대출을 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카카오뱅크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손쉬운 전세자금 대출 서비스에 나서면서 향후 전세대출 잔액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은 지난 23일부터 보증금의 80%, 최대 2억2200만원을 대출해주는 전·월세 보증금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데다 24시간 언제나 앱에서 대출을 신청할 수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