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직무 스트레스, '우울증·알코올 장애' 악화"
"소방관 직무 스트레스, '우울증·알코올 장애' 악화"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1.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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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 7151명 설문… "근무 여건 개선 필요"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소방관의 직무 스트레스가 높고 회복탄력성이 우울증과 음주로 인한 알코올 사용 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김인향·김정현 교수 연구팀은 경기도 소방공무원 7151명을 대상으로 정신질환 및 위험요인을 확인하기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소방관은 직업적 특성상 외상 노출, 응급상황, 교대근무, 감정노동 등으로 인해 직무 스트레스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다른 직업군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및 알코올 사용 장애 등 각종 정신질환을 갖고 생활하는 소방관들이 많다.

실제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방관의 우울장애와 알코올 사용 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직무 스트레스와 회복탄력성으로 나타났다. 회복탄력성은 역경이나 고난 이후 본래의 건강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심리적 힘이다.

구체적으로 직무 스트레스 점수가 1점 증가할수록 우울장애 점수는 0.006점, 알코올 사용 장애 점수는 0.005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회복탄력성 점수가 1점 증가하면 우울장애 점수는 0.147점, 알코올 사용 장애 점수는 0.069점으로 각각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김인향 교수는 "연구 결과는 직무 스트레스를 줄이고 회복탄력성을 증진하면 우울장애와 알코올 사용 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을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근무 여건 개선에 관심을 두고 발생 가능한 정신질환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세계기분장애학회 공식 학회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