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톡톡] ⑧죠리퐁, 한국인 입맛 사로잡은 '허니버터칩 조상'
[장수브랜드 톡톡] ⑧죠리퐁, 한국인 입맛 사로잡은 '허니버터칩 조상'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1.24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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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 제조 원리 도입 1972년 첫 출시
익숙한 입맛 저격…한국식 시리얼로 인기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2014년 가을, 대한민국에는 '허니버터칩' 열풍이 불었다. 이 과자는 출시 직후부터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품귀현상을 빚었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서 정가보다 더욱 비싸게 팔리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공장 전체 생산량이 폭발적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고.

지금으로부터 47년 전 이와 똑같은 풍속도가 펼쳐졌다.  그 주인공은 바로 죠리퐁. 당시 크라운제과의 모든 공장을 풀가동 할 정도로 인기였단다. 특히 도매상들이 현금을 들고 공장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다고. 그러니까 죠리퐁은 허니버터칩의 ‘조상’인 셈이다.

죠리퐁은 1972년에 첫 출시됐다. 밀쌀을 뻥튀기 원리로 튀겨 당액을 입힌 과자다. 많은 사람들에게 어린 시절 우유에 말아 먹던 달짝지근하고 고소한 맛으로 기억되는 제품이다. 

그렇다면 죠리퐁에는 어떤 의미가 담겼을까? '즐거운, 굉장한, 훌륭한'이라는 뜻의 죠리(JOLLY)와 뻥튀기가 튀겨질 때 '펑'하는 소리가 조합돼 붙여진 이름이다.
 
죠리퐁의 인기비결은 곡물을 튀겨 만든 뻥튀기 맛에 익숙한 한국인 미각을 고려한 '맛'에 있다. 특히 먹기 간편하고 영양가 좋은 과자를 만들고자 하는 윤영달 회장의 욕심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윤회장은 미국인들이 아침식사로 시리얼을 먹는 것을 보고 한국식 시리얼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어린아이들이 뻥튀기 과자를 좋아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뻥튀기 제조 원리로 제품개발에 나섰다. 그는 집무실에 뻥튀기 기계를 사들여 옥수수와 보리, 좁쌀과 팥 등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선택한 식재료는 '밀쌀'이였다. 그 이유는 튀겼을 때 맛과 식감은 물론 포만감도 높고 영양도 우수해서다. 실제로 죠리퐁 1봉지에는 식이섬유 7.2g 함유돼 있다. 이는 바나나 5.5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기 때문일까. 죠리퐁은 출시되자마자 '허니버터칩' 같은 인기를 얻었다. 크라운제과에 따르면 죠리퐁은 누적매출 약 6300억원에 달하며, 서울 여의도 면적을 7번 덮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뿐만 아니다. 크라운제과는 기술개발에도 힘썼다. 시간이 지나면 덩어리가 뭉쳐져 딱딱해지지 않는 네팅(netting) 건조를 개발·적용하고, 일부 수동식이었던 뻥튀기 기계를 모두 자동화시킨 '자동 퍼핑 건' 설비를 갖췄다. 

이런 노력 덕분에 죠리퐁은 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고, 크라운제과가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이 됐다.

죠리퐁은 2013년 할랄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에 죠리퐁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미국과 유럽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죠리퐁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영양간식을 만들어 주겠다는 집념으로 만든 제품" 이라며, "앞으로도 죠리퐁을 통해 고객들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도록 힘쓸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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