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욘 화산' 700m 상공으로 용암 분출… 3만명 대피
필리핀 '마욘 화산' 700m 상공으로 용암 분출… 3만명 대피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1.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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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재, 기둥 형성하며 3㎞ 솟구쳐… 수일 내 화산 대폭발도
2013년 5월 필리핀 마욘화산 분출 모습. (사진=AP/연합뉴스)
2013년 5월 필리핀 마욘화산 분출 모습. (사진=AP/연합뉴스)

필리핀 중부 알바이 주에 있는 ‘마욘 화산’이 23일 새벽 용암과 화산재를 대규모로 내뿜으면서 약 3만 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등 긴급 조치가 내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2일 밤부터 마욘화산에서 대규모로 용암·화산재가 분출 된 이후 23일 새벽에 최대 분화가 이뤄졌다.

일부 용암은 분화구 위 700m 상공으로 치솟은 뒤 화산 아래로 흘러내렸고, 화산재는 기둥을 형성하며 3㎞까지 솟구치기까지 했다.

당국은 이날 마욘 화산의 경보 등급을 기존 3등급에서 4등급으로 격상했다. 4등급은 최고 5등급의 바로 아래이다. 이는 마욘 화산이 수 시간 내 또는 수일 내 대폭발할 것으로 의미한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화산 분출 위험 지역은 마욘화산 반경 8㎞로 확대됐으며 인근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약 3만 명의 주민은 대피소로 긴급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다.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의 레나토 솔라둠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주민과 관광객들을 포함한 모든 이는 위험 지역을 당장 벗어날 것을 강하게 권고했다”며 “항공의 화산 지역 인근 비행은 금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에 있는 여러 활화산 가운데 하나인 마욘산은 해발 2472m로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거리의 남쪽에 있다.

지난 1814년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나 1200명 이상이 숨졌고 카그샤 마을 전체가 폐허가 됐다. 2013년에도 화산 폭발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5명이 숨지기도 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