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천간(天干)은 무(戊), 지지(地支)는 술(戌)에 해당해 무슬년(戊戌年)이라고 부른다. 무술년에서 무(戊)와 술(戌)은 모두 황색으로 수컷(陽)을 의미하고, ‘술(戌)’은 개를 의미하므로 무술년은 ‘황금 수컷 개(黃陽狗)의 해’이다.
개는 붙임성이 좋고, 한번 맺은 관계에 헌신적이고, 흐린 데 없이 밝고 명랑한 동물이다. 개는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동물이지만 민간 신앙에서는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闢邪)의 신통력을 가진 동물로 취급되기도 한다.
황금 수컷 개띠 해인 무술년은 감괘(坎卦)의 납음(納)이 된다. 그래서 새해는 주역에서 태양이 지상으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아침을 의미하는 화지진(火地晉) 괘에 해당한다. 화지진 괘는 향상과 진보·발전을 표상하고 있어, 누구든지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내실을 다지며 너그럽게 대인 관계를 맺으면 대망의 결실을 맺게 돼 입신양명한다. 그러나 성급한 사람에게 무술년은 불리한 운세가 전개된다.
2018년에는 2월에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되고, 6월13일에는 지방선거가 있어 도지사·시장·군수·지방의회 의장과 의원이 새로 선출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과 예술단이 참가하고 남북회담이 개최되고 있어 경색됐던 남북한 관계가 일시적이나마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해묵은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개혁과 보수를 동시에 지양하는 정치인들의 활동범위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土)의 성향이 유감없이 반영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고 새로운 인물의 등장 또한 무망(無望)한 일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2018년에는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맞이한다. 그러나 2018년의 경제성장률이 2.9-3.0%에 그치고,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어 청년실업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진다. 민간소비가 위축돼 영세 상공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 사정은 지난해보다 그리 낫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의 노인 빈곤율이 47.7%로 OECD 국가 중에서 제일 높아 노인들의 삶이 여전히 팍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힘입어 토(土)와 관련된 사업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발전 설비나 영농형 태양광 및 신재생에너지사업 등이 그것이다.
무술년은 천간과 지지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해, 즉 비견의 해이다. 그 성정은 형제, 친구, 동업자, 경쟁자, 독립성, 주체성, 분리성, 평등성과 같은 것으로 표출된다. 새해에는 지역·종교·세대·남녀·노사·이념·빈부 등의 갈등 내지 양극화와 그 결과로 나타날 각종 시위나 파업 및 점거 농성 등이 나라를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
무술년에는 술토(戌土)라는 지지 속에 감춰져 있는 천간인 신금(辛金), 정화(丁火), 무토(戊土) 세 가지 기운이다. 국제관계로 보자면 신금은 미국과 유럽, 정화는 일본, 무토는 중국에 해당하는데, 무술년은 지지인 술(戌) 안에 숨어있는 세 개의 천간이 음화(陰火)인 정화로 인해 감옥살이하는 형국을 이루고 있다.
아무튼 2018년에는 문재인정부가 지금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적폐청산과 협치가 잘되고, 평창 동계올림칙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잘 풀리며, 수출이 잘돼 국운이 융성하기를 앙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