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진료' 심층진찰 시범사업… 환자·의사 모두 '긍정적'
'15분 진료' 심층진찰 시범사업… 환자·의사 모두 '긍정적'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1.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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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당 15분씩 꼼꼼히 진료… "구체적 기준 마련" 지적도
(자료사진=신아일보DB)
(자료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12월부터 일부 대형병원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된 환자 한명 당 15분씩 진료를 보는 ‘심층진찰 시범사업’에 대해 환자와 의사 모두 높은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사업확대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지만, 해당 사업이 모든 의료기관에 정착하려면 진료 적용 대상을 구별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심층진찰 시범사업’은 서울권(8곳), 경기·인천권(4곳), 강원권(1곳), 충청권(2곳), 경상권(4곳)에 있는 의료기관 19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지난해 9월 선도적으로 프로그램 도입에 나선 서울대병원은 현재 7개 진료과에서 일부 초진 환자로 한정해 15분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 병원에서 15분 진료를 받은 한 환자는 “인터넷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불확실하고 한정적인데 이 진료를 통해 충분한 시간동안 궁금한 점을 문의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의사들 역시 치료계획 및 약물 부작용 등에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고 환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전문의는 “다른 병원에서 받았던 진찰 기록까지 꼼꼼히 살필 수 있고, 환자가 의료진에게 본인의 몸 상태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할 수 있어서 진료 성과가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문의는 “모든 환자에게 15분 진료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질환의 경중 여부를 따져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 꼭 필요한 환자에게 15분 진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의도 “15분 진료와 같은 심층진료를 하게 되면 불필요한 검사를 줄일 수 있어 환자의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진찰료 수가를 지금보다 올리지 않으면 15분 진료는 결코 정착될 수 없다”며 “적절한 수가 책정을 통해 심층진료 시스템이 활성화되도록 정부와 의료계가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