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 도핑 문제로 평창 선수 명단서 제외"
"빅토르 안, 도핑 문제로 평창 선수 명단서 제외"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1.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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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출전 불허 명단 포함…'맥라렌 보고서' 오른 듯
남자 쇼트트랙의 러시아 국가대표 빅토르 안(32·한국명 안현수). (사진=연합뉴스)
남자 쇼트트랙의 러시아 국가대표 빅토르 안(32·한국명 안현수). (사진=연합뉴스)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스타 빅토르 안(33·한국명 안현수)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들은 23일(한국시간) "빅토르 안이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가능자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긴급 타전했다.

다만 언론들은 안 선수가 올림픽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일부 현지 매체에 따르면 빅토르 안은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 매체는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안 선수와 그의 러시아팀 동료 몇 명이 '맥라렌 보고서'에 이름이 올라가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맥클라렌 교수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금지약물 실태를 폭로한 인물이다.

맥라렌 보고서에는 러시아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자국 선수 1000명의 도핑 결과를 조작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IOC는 앞서 지난해 12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등에서 자행된 러시아 선수단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 사건을 이유로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다만 철저한 도핑 테스트를 통과한 경우에 한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됐다.

IOC는 최근 자체 패널 검토를 통해 러시아가 제출한 평창 올림픽 참가 희망 선수 명단 500명 중에서 111명을 제외한 389명의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에 관여한 발레리 프루네롱 독립도핑검사기구(ITA) 위원장은 과거 도핑 문제로 징계당한 적이 있는 모든 선수를 명단에서 배제한 '클린 선수 풀'을 토대로 약물 검사와 도핑 샘플 재조사 등을 거쳐 선수를 확정했다.

따라서 안 선수는 IOC가 작성한 '클린 선수 풀'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러시아빙상연맹 회장 알렉세이 크라프초프는 "안 선수 출전 배제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어떤 명단도 보지 못했다"면서 "맥라렌 보고서를 검토했지만, 거기에 안 선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빅토르 안은 한국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의 세계적인 스타다.

그는 2006 토리노 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했지만 2011년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빅토르 안은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는 러시아 선수로 뛰며 금메달 3개를 획득, 러시아 동계 스포츠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