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선발대 오늘 육로로 방북… 금강산·마식령 사전 점검
南선발대 오늘 육로로 방북… 금강산·마식령 사전 점검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1.2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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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의 출경게이트. (사진=연합뉴스)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의 출경게이트. (사진=연합뉴스)

남북의 금강산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에서의 스키선수 공동훈련장 사전전검을 위해 이주태 통일부 국장을 포함한 선발대 12명이 동해선 육로를 통해 방북한다.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한 선발대 12명은 23일 오전 9시30분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지난 뒤 10시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 육로를 통해 금강산 지역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사실상 끊긴 동해선 육로가 열리는 건 2015년 10월 금강산에서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남북이 지난 17일 진행한 고위급회담 실무회담에 따라 금강산 합동문화행사는 이르면 이달 말 당일 일정으로, 또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은 1박2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대는 금강산 지구에서 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에서 공동훈련을 위한 제반시설을 점검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금강산 온정리에 있는 공연시설인 '금강산문화회관'과 이산가족면회소 등을 둘러본다.

특히 금강산문화회관의 경우 10년 가까이 사용되지 않은 터라 곧바로 행사장 활용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금강산 방문을 마치면 선발대 중 일부는 남북 스키선수가 공동훈련을 할 예정인 마식령스키장으로 이동한다.

이곳에서는 훈련에 필요한 시설 위주로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동훈련장 점검은 북측이 일정을 1박2일로 제안한 상황이라 숙소에 대한 점검도 있을 예정이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마식령스키장은 지난 2013년 12월31일 개장식을 진행한 시설로 공사 당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큰 관심을 갖고 수차례 현지지도를 다닌 곳이다.

끝으로 선발대는 갈마비행장을 찾는다. 이는 공동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을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갈마비행장은 북한이 지난해 4월 2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참석 하에 사상 최대 규모라는 군종합동타격시위를 진행한 곳이자 2016년 6월 무수단미사일을 발사한 곳이기도 하다.

갈마비행장엔 약 3500m 길이의 활주로가 있고, 고려항공 여객기를 기준으로 최대 12대의 민간 항공기가 계류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을 마친 선발대는 25일 동해선 육로로 귀환한다. 이날에는 북측 선발대 8명이 경의선 육로로 방남해 평창과 서울을 오가며 평창올림픽 경기장 시설과 숙소 등을 점검한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