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대학로극장, '청산리에서 광화문까지' 블랙코미디 연극 선봬
극단 대학로극장, '청산리에서 광화문까지' 블랙코미디 연극 선봬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8.01.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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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1일부터 11일까지… 황당하고 엽기적인 일제 잔재 청산 소동

 

'청산리에서 광화문까지' 포스터.(사진=극단 대학로극장)
'청산리에서 광화문까지' 포스터.(사진=극단 대학로극장)

2018년을 시작하며 첫 스타트를 끊는 극단 대학로극장의 야심작 '청산리에서 광화문까지'라는 블랙코미디 연극을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왜곡과 날조를 다룬 이 연극은 독립운동가인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어 친일파를 청산하는데 모든 것을 바치는 삼형제들의 좌충우돌 웃지 못 할 소동을 희화적으로 풍자해 관객들의 배꼽을 쥐게 만들지만 공연을 보고 난 후에는 왠지 씁쓸함을 전해주는 블랙코메디이다.

일제시대, 시체를 필요로 하는 관동군 731부대에 전쟁 중에 전사한 군인들을 넘겨 돈을 벌어 독립운동의 자금으로 썼다는 아버님의 말씀을 가슴깊이 새기며 오늘도 열심히 시체를 수거해 병원에 파는 삼형제들의 모습은 어딘가 왜곡되고 뒤틀린 우리의 근현대사를 빼닮았기 때문이다.

극단 대학로극장의 대표이자 연출가인 이우천이 직접 쓰고 연출하는 이번 작품은 특히 내놓으라하는 원로배우들이 대거 출연, 오랜만에 원숙한 앙상블을 자랑할 계획이다.

매사 진지하고 한치의 틈도 보이지 않는 혈짚기 무술의 고수 첫째 역의 정상철, 사소한 실수로 인해 매일 큰형에게 죽을 만큼 혼나는 둘째 역의 이문수, 첫째가 시체를 팔아 번 돈을 노름으로 날려 첫째에게 죽을 뻔한 한심한 셋째 역의 하덕성, 그리고 이들 삼형제와 목숨을 걸고 혈투를 벌이는 두목 역의 이인철 등 그동안 우리 연극계에서 한 획을 그었던 노년배우들이 전혀 노년답지 않은 연기로 관객을 쥐고 흔들 계획이다.

이 연극은 원로예술인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립극단 전 단원 정상철, 이문수(헬로우고스트, 거룩한계보, 로맨틱헤븐 등 영화 다수 출연) 외 이인철(KBS 10기 특채 개그맨 출신), 하덕성 등 대학로에서 내로라하는 원로배우들이 출연한다.

한편 관람료는 일반 3만원, 대학생 2만원, 중고생 1만5000원이며, 인터파크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티켓링크에서 예매한다. 

[신아일보] 이준철·이영채 기자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