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황’ 반도체·석유·화학 올해도 성과급 잔치
‘초호황’ 반도체·석유·화학 올해도 성과급 잔치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8.01.2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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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전 삼성전자 31일 OPI 지급
SK하이닉스·이노베이션 등도 성과급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에도 전년과 마찬가지로 초호황을 누린 반도체와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을 중심으로 성과급 잔치가 벌어질 전망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가 오는 31일 성과급 개념인 OPI(Overall Performance Incentive)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연간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이익의 20% 범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고 50%를 지급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3분의2를 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반도체 부문(DS·디바이스 솔루션)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대치인 50%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업부 등도 지난해 대부분 연초 목표 대비 초과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져 직원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보너스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SK하이닉스도 역시 이달 말 혹은 내달 초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불리는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액수다.

매년 1월과 7월 두 차례 지급하는 기본급 100%의 생산성 격려금(PI)도 이미 이달 초 지급됐기 때문에 이를 합치면 대부분 직원이 수천만원을 손에 쥐는 셈이다.

스마트폰은 적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TV와 생활가전 쪽에서 높은 수익을 거두며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60조원을 넘긴 LG전자는 내달 말께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유·석유화학 업계도 2년 연속 성과급 잔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운송비 등을 뺀 것)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력인 정유 사업에서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뒀다.

여기에 신규 사업으로 키우는 석유화학 분야가 호실적에 가세하면서 사상 최대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연봉의 50%를 내달 초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나 에쓰오일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두 회사도 SK이노베이션과 비슷한 연봉의 50%를 지급할 것이란 관측이다.

화학업계도 비슷한 사정이다. LG화학은 기본급의 500% 가량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한화토탈은 기본급의 1000% 지급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유화는 기본급의 700%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