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차’ 중형에서 대형으로 세대교체?
‘국민차’ 중형에서 대형으로 세대교체?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8.01.2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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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차, 지난해 판매량 중형차 첫 ‘추월’
신형 그랜저 활약으로 역대 최고 점유율
현대차 ‘그랜저 IG’.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그랜저 IG’. (사진=현대자동차)

지난해 국산차 시장에서 대형차 판매량이 중형차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중형차가 주력 모델의 노후화로 주춤한 가운데 신형 그랜저의 활약으로 대형차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국내에서 대형차(준대형차 포함)는 총 24만2828대가 팔려 전년(21만5477대) 대비 12.7%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016년 16.1%에서 지난해 18.7%로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차’로 불리던 중형차는 지난해 판매량이 21만1851대에 그쳐 전년(22만8633대) 대비 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점유율 역시 17.0%에서 16.3%로 떨어져 대형차에 처음으로 밀렸다.

그간 중형차는 1997년부터 계속 2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2011년까지 최다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2012년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밀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2013년에는 점유율이 20% 아래(17.6%)로 떨어졌고 이후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차가 인기를 끌면서 간섭 효과가 가장 큰 중형차 판매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며 “특히 중형차 주력 모델들의 노후화가 심해 수요가 많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준대형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준대형차의 작년 판매량(18만8206대)은 전년(14만3419대) 대비 31.2%나 증가했다. 점유율도 10.7%에서 14.5%로 높아졌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2011년 13.1%)을 경신한 것이자 1997년(3.4%)과 비교해 5배 가까이 커진 규모다.

준대형차 모델별 판매 실적으로는 그랜저가 전년 대비 92.2% 많은 13만2080대를 기록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반면 △K7(-16.9%) △임팔라(-68.2%) △알페온(-90.4%) △SM7(-17.0%) 등 다른 모델은 모두 전년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