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 北선수 22명 온다… 올림픽 첫 '단일팀' 확정
평창에 北선수 22명 온다… 올림픽 첫 '단일팀' 확정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1.2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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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한반도기 들고 공동입장… 영어 약어는 'COR'
북한 선수단 5개 세부종목에 임원 포함 46명 참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왼쪽부터), 김일국 북한 체육상,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장이 기자회견 후 손잡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왼쪽부터), 김일국 북한 체육상,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장이 기자회견 후 손잡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방식이 확정됐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평창올림픽에 3개 종목, 5개 세부종목에 선수 22명을 파견한다. 임원(코치 포함) 24명으로 선수단의 총 규모는 46명이다.

북한이 참가하는 3개 종목은 크게 △빙상 △스키 △아이스하키다. 구체적으로 빙상에서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페어에 참가하고, 스키에서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에 참가해 세부적으로 보면 5개 종목에 북한 선수들이 참가한다.

이 중 아이스하키에서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구성된다. 우리 선수 23명을 합쳐 남북단일팀 엔트리는 35명으로 결정됐다. 북한 선수는 3명만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국제 스포츠대회 남북단일팀 구성은 지난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이후 27년만이다. 올림픽에서는 처음이다.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는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고도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았던 렴대옥-김주식이 평창권을 받았고, 쇼트트랙에선 남자 1500m의 정광범과 500m의 최은성이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선 한춘경, 박일철 두 남자 선수와 리영금 등 세 선수가 와일드카드를 얻었다. 알파인 스키에서는 최명광, 강성일, 김련향 등 세 선수가 출전한다.

개회식 공동입장도 최종 결정됐다. 남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서 남북에서 각각 1명씩 기수로 나와 'KOREA'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들고 행진한다.

남북단일팀의 국기로는 한반도기, 영어 약어는 'COR'가 사용된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도 한반도 기가 그려진 특별 유니폼을 입는다. 또 국가 연주 시에는 '아리랑'이 울려 퍼진다.

북한 선수단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인 2월1일까지 방남해 강원도 강릉·평창에 마련된 올림픽 선수촌에 입소한다. 북한 선수 22명은 IOC의 대회 도핑 검사를 받는다.

국제방송센터(IBC)와 메인프레스센터(MPC)에는 방남하는 북한 기자단 21명을 위한 작업 공간을 배정한다. 방남하는 북측 기자단은 21명이다.

앞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끄는 우리 측 대표단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을 앞세운 북한 대표단은 19일 IOC와 실무 협의를 거쳤다.

이번 협의에서 북한 선수단의 규모와 단일팀 구성, 공동입장 등이 모두 결정됐다.

도 장관은 "IOC가 할 수 있는 건 다했고, 우리는 이제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며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 가능하면 빨리 내려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