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예술단 사전 점검단 방남 취소 이유 확인할 것"
정부 "北 예술단 사전 점검단 방남 취소 이유 확인할 것"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1.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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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연락채널 통해 취소 이유 확인할 방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전날 밤 북한이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계획을 취소 통보한 것과 관련해 이날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그 이유를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북측은 어제 예술단 사전점검단 파견 중단을 통지하면서 그 이유를 전달하지 않았다"면서 "주말에도 판문점 연락관이 정상근무를 하기로 했으니 관련 사항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판문점 연락채널은 통상 평일에만 가동되지만, 남북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파견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말에는 연락채널을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연락채널은 보통 오전 9시30분 연락관 간의 '개시 통화'로 시작된다.

북한은 전날 밤 10시께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20일로 예정됐던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을 전격 취소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측이 전날 오후 5시께 금강산 지역과 마식령 스키장을 둘러볼 선발대 12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할 때도 특이 동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측은 '중지'라고 했다"면서 일정이 다시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북측의 파견 중지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 들어 북측 인사의 첫 방남이다 보니 남측의 관심이 높은 것에 대해 북측이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송월을 놓고 '김정은의 옛 애인'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설이 남측 일각에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의 거듭된 핵·미사일 도발로 대북 여론이 악화하면서 현송월 일행의 안전보장 문제를 북측이 우려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측이 이날 연락채널을 통해 방남 계획 중단 이유를 밝힐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단, 기술적 문제가 아닌 정치적 이유로 방남 계획 중단이 결정됐다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 등으로 중단 배경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