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새마을금고 강도, 6시간 반만에 검거
울산 새마을금고 강도, 6시간 반만에 검거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1.1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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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새마을금고서 1억1000만원 털어 도주
CCTV·WASS 시스템 등… 범인 검거 '결정적 활약'
18일 오전 울산 새마을금고에서 돈을 탈취해 달아난 김모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오전 울산 새마을금고에서 돈을 탈취해 달아난 김모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오전, 울산시의 새마을금고에서 돈을 탈취해 달아났던 강도가 6시간 30분 만에 검거됐다.

울산동부경찰서는 18일 오전 8시 울산시 동구 일산새마을금고 방어지점에 침입해 현금 1억10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김모(49)씨를 거제시에서 붙잡아 강도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범행 장소인 새마을금고에서 200∼300m 떨어진 원룸에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씨는 울산과 거제의 조선 업체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어 자신이 잘 아는 지역에서 범행과 도주를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김씨는 자신의 오토바이를 타고 오전 7시 11분께 울산 새마을금고 방어동지점에 도착해 뒷문 앞 화장실에 먼저 숨어있었다.

이후 7시 57분께 은행직원이 뒷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순간 흉기로 위협하며 그대로 금고 안으로 침입했다.

김씨는 직원에게 5만원권 6000만원과 1만원권 5000만원 등 1억1000만원을 가방에 넣게 한 뒤 빠져나와 자신이 타고 온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이어 자신의 그랜저 승용차로 갈아타고 그대로 거제로 출발했다.

김씨는 범행과정에서 오토바이 번호판을 청테이프로 가리고, 범행시작부터 도주까지 20여분이 채 걸리지 않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찰의 신속한 수사망을 피하지는 못했다. 김씨가 돈이 든 가방을 들고 달아난 직후 직원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인근 CCTV와 직원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김씨로 특정하고, 인적 사항을 알아내는 한편 동부경찰서 수사과 인력 30여 명과 지구대·파출소 인력 등을 총동원해 김씨의 도주 경로를 추정해 추적하기 시작했다.

특히 CCTV와 수배차량 검색시스템인 와스(WASS) 등을 이용한 추적이 결정적이었다.

와스(WASS·Wanted Automobile Scanning System)는 수배된 차량의 번호판이 CCTV에 잡히면 차량 이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112상황실과 지역 경찰, 형사들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경찰은 이를 통해 김씨가 거제로 달아났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어 수사팀을 거제로 급파하는 한편 경남경찰청과 거제경찰서 등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의 끈질긴 추격이 이어지면서 결국 이날 오후 2시30분께 거제의 한 모텔로 숨어든 김씨를 붙잡았다. 범행 발생 후 6시간 30분만이었다.

김씨는 진술을 통해 “부채 3000만원이 있는 등 생활고 때문에 범행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의 돈 가방에서 피해 금액을 모두 회수하는 한편, 김씨를 상대로 범행동기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