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난해 가상화폐 거래 수수료 22억 벌어 들여
은행, 지난해 가상화폐 거래 수수료 22억 벌어 들여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1.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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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0원씩 챙긴 수입 1년새 36배로↑…기업銀 1위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국내 은행들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해 얻은 작년 수수료 수익이 2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에 제출한 가상통화 취급업자에 대한 은행 수수료 수익 현황에 따르면 기업‧국민‧신한‧우리‧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지난해 관련 수입은 22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의 6100만원보다 36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6개 은행의 가상화폐 가상계좌 잔고는 2조670억원으로 322억원에서 64배 폭증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작년 수수료 수입을 가장 많이 벌어들였다. 기업은행은 가상계좌 수수료를 건당 300원으로 책정해 6억7500만원 수입을 올렸다.

농협은행의 수수료 수입도 6억5400만원에 달했고, 신한은행 역시 연간 6억2100만원의 수입을 벌었다. 이어 △국민은행의 수수료 수입은 1억5100만원 △산업은행이 6100만원 △우리은행이 5900만원 순이다.

시중은행들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하는 대신 입금 건당 200~300원씩 수수료를 받는다. 일례로 국내 한 대형 거래소는 1000만원 이하 출금에 건당 1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은행들은 가상계좌라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대가로 작년 가상화폐 거래가 폭증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고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 담당자는 다른 업무와 함께 가상계좌 업무를 보고 있고, 가상계좌 시스템도 은행의 전체 시스템에 포함돼 있어 별도의 유지비용이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