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통합 공식선언… '기정사실화' 전략 (종합)
안철수-유승민 통합 공식선언… '기정사실화' 전략 (종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1.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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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개혁신당 만들겠다" 합당 배수진
지방선거 때 정치권 지각변동 끌어내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정론관에서 통합 공동선언을 한 뒤 손을 잡고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정론관에서 통합 공동선언을 한 뒤 손을 잡고있다.

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18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힘을 합쳐 더 나은세상,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통합개혁신당을 만들겠다"며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양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통합신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오늘의 한국 정치는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무책임하고 위험한 진보가 양극단을 독점하면서 진영 논리에 빠져있다"며 "양 극단의 정치는 민생을 해결하고 나라를 튼튼하게 지키는 정치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겉으로는 싸우는듯하지만 사실은 서로를 이용하면서 나쁜 공생구조를 고착화시키고 있다"면서 "지역, 계층, 세대로 분열된 낡은 정치로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힘차게 나아갈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함께 만들 통합개혁신당은 한국정치를 바꾸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될 것임을 약속한다"며 "구태정치를 결연히 물리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통합과 개혁의 정치, 젊은 정치, 늘 대안을 제시하는 문제해결 정치를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국가 권력기관을 개혁하고 헌법의 전면 개정에 나서고 민주적인 선거제도를 만들겠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전쟁 억제와 북핵문제 해결을 대북정책과 외교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정부가 무능과 독선, 오만에 사로잡혀 있으며 부동산·가상화폐·최저임금·영어교육 정책 등에서 실패만 하고 있다"며 "통합개혁신당은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하고 기회의 사다리를 살리겠다. 중부담중복지의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중도의 자산, 보수의 자산, 진보의 자신이 되고자 했다면 힘을 합칠 이유가 없다"며 "힘을 합쳐 대한민국의 자산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며 "진영논리에서 벗어나겠다"면서 정체성 차이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정론관에서 통합 공동선언을 한 뒤 밝은 모습으로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정론관에서 통합 공동선언을 한 뒤 밝은 모습으로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안 대표는 지지기반인 호남을 저버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이번 통합은 호남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옳은 방향"이라고 답했다.

향후 지도체계 등에 대한 질문에 유 대표는 "통합 이후 리더십 문제는 중론을 모아 결정할 일"이라며 "책임지고 통합을 마무리해야 한다. 제 책임을 다한다는 뜻에서 백의종군은 얘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들의 통합 선언으로 양당의 통합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내 통합반대파의 신당 창당 움직임과 바른정당 소속 의원 추가 탈당 가능성 등 양당 통합을 두고 잡음이 일자 양당 대표가 이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외적으로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합당을 기정사실로 인식시키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양당이 통합 후 지지율 상승이라는 성적까지 거둔다면 지방선거와 맞물려 정치권 지각 변동을 끌어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