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고 살쪄도 '이득'"…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감소
"담배 끊고 살쪄도 '이득'"…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감소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1.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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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담배를 끊은 후 살이 찌더라도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줄이는 등 금연으로 얻는 '이득'이 훨씬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대 가정의학과 이기헌·박상민 교수, 김규웅 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2002∼2005년 사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에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없었던 40세 이상 남성 10만8242명을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먼저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지속적 흡연자 4만9997명(46.2%) △비흡연자 5만2218명(48.2%) △금연자 6027명(5.6%)로 분류했다.

이후 금연자 가운데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BMI가 1(㎏/㎡) 이상 증가한 사람을 조사한 결과 27.1%(163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자 4명 중 1명은 체중이 불어난 것이다.

다만 61.5%(3710명)는 금연 후에도 BMI에 유의한 변화가 없었고, 11.3%(684명)는 오후려 BMI가 1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연구팀은 BMI 증감 여부가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그 결과 BMI가 증가한 금연자의 경우 지속적인 흡연자에 견줘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도가 각각 67%, 25% 감소했고, BMI에 변화가 없는 금연자도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도가 각각 45%, 25%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금연 이후 BMI가 줄어든 금연자는 위험도 감소 효과가 심근경색 9%, 뇌졸중 14%에 머물렀다.

연구팀 관계자는 "체중이 불어나더라도 금연을 지속하면 죽상동맥경화증에 의한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이 낮아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가 증명하듯 체중 증가가 금연으로 인한 효과를 저해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1월호에 발표됐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